봄부터 이런 저런 일로 바빠서 이 곳에도 들어와 보질 못했다.
바쁜 일이 조금 끝나나 싶었더니 십여년 동안이나 돌아보지 않았던
새로운 사회 생활 시작하느라 자료 조사할것이 무지 많은 탓에
또 다시 바빠지고.....
난 그동안 이 곳의 여러님들이 참 그리웠지만 도통 현실적인 시간도
마음적인 시간도 없었다 -하는 핑곗거리라도 만들어야만 여기 님들ㄲㅔ
조금이라도 덜 미안 할것 같다.
오늘 조금 시간이 나서 한동안 돌보지 못했던 애들에게 미안한 김에
영화도 보고 쇼핑도 좀 하려고 집을 나섯다.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으며 스텔스와 함께 하늘을 날 때까진 무지 기분이 좋았다.
쇼핑도 하고 이것저것 식품관 돌아다니며 시식 할때까지도 좋았지.
오매매!!!!!
근디 멋지게 드라이브를 할까? 집에 갈까?
고민하는 차에 이 차가 웬일이래?
덜덜덜 띠~ㄹ......
이상하다???
헬리콥터 이륙하는 소리가 나더니 픽~~~~~
옴마나~~~~~
큰일이 터졌당.
차가 서뿌럿어요.
우짜노?????
우짜기는.......
울 곰곰이 보험 도우미에게 전화를 때르릉~릉~릉하니까 견인차가 지체없이
달려오신단다.
울 곰곰이는 차를 길가에 세워놓고 보험도우미에게 전화를 하고
나는 디카로 고민하는 곰곰이와 고장난 차의 자랑스런 얼굴인 들어올린 본넷을 찍어대고
낄낄거리는데 울 새깽이 여우 두마리는 아이스크림 먹느라고 정신이 없네.
늘 들어가는 자동차 보험이 가끔씩 억울터니 오늘 같은 날은 갑자기 보험료는
둘째고 보험회사까지도 고맙고 견인차 기사분이 우러러 보이면서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참 간사스런 인간이라고 스스로 조금 낯간지럽기도 하다.
헤헤~~~~
택시타고 따라 온댓더니 견인차 기사아저씨 왈
"이런 차 언제 한번 타 보시게?
그냥 낑겨서 타고 가시죠?"
그 한마디에 울 새끼여우 두마리를 각각 한마리씩 다리 사이에 끼우고 탔는데
맏이여우는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라.....
내 다리 부서지는 줄 알았지만 엄마의 체면이 있는지라 입 꼭 다물고 참는데
우리 두 딸이 힘없는 지 엄마를 얼마나 놀려대는지.......
그저 나라나 개인이나 힘을 키워야지. 힘을....
애구구....
힘이 최고여!!!!
그럭저럭 젤 가까운 정비소에 왔더니 일요일이라 부품이 없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부품 구하는데 드는 비용을 조금 추가하면 오늘 중으로 고칠수 있는데
저렴하게 고치려면 내일까지 기다려야한다네요.
그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시간이 아니라......
헤헤 쓰다보니 틀렸네.시간이 돈이지요.
그래서 추가로 얼마를 더낸 다음에 차를 고쳐 달라고 했죠.
근데 이글 보면 이 모든 일을 다 내가 한 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 이런 모든 건 울 곰곰이가 했고 나는
그 사이에 고객 대기실에 비치 되어있는 컴으로
내 그리운 정다운 님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중이랍니다.
요즘엔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얼마나 좋은지
지금 이곳은 차량정비소의 고객 대기실 이구요
시원한 에어콘아래서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틈을 이용하여 몇달만에
여러님들께 인사 전할수 있어서 차 고장난거도 짜증나지않고
생글거리면서 여유있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님들께 인사할 시간이 생겨서 지금 무지 행복하다면
울 곰곰이가 화 낼까요?
오랫동안 뵙지못했던 님들 여름내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