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안가던 수영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수영을 못하냐고요? 아닙니다요.
겁나게 물먹은 경험있느냐고요? 것도 아니죠.
둘째 낳고는 30키로 가까이 불은 몸매 만천하에 드러내어
환경오염 시킬 것 없어 꾸욱 참았더랬죠.
이년전부터 굳은 결심으로 열쒸미 노력하였습니다.
뭐 원판과는 안즉 거리가 한참 멀지만
그래도 봐 줄 만은 하다는
친정엄마의 격려에 힘입어 용기도 살짝 나고,
남편의 말- 꼬맹이 수영장에 발이라도 담그어 보게 해주자는- 도 무시할 수 없고...
날을 잡아 1박2일 수영장 있는 숙소를 예약해 두었었습니다.
시험도 막판 초치기가 중요하고
무대에 서는 날 효과를 보려면 그직전 다이어트가 중요하니...
출장가서도 그 맛난 음식들 허기 참아가며 반씩만 먹고 물 배 채우고
(울 시어머니 갔다 오더니 왜 쪽 빠졌냐 하시는데 차마 이실직고는 못하고
'저는 나가면 잠을 도통 못자서요' 하고는 말았죠ㅎㅎㅎ)
어젯밤까지 죽어라 운동 했습니다.
오랫만에 이쁜 수영복도 하나 살까 하다가
에이~ 오래되기는 했지만 입지도 않았는데 싶어
살빼기전 맞는 사이즈 있길래 너무 반가워 백화점 행사때 사두었던 수영복을 입기로 했죠.
(작은건 못입어도 큰 수영복은 탄력성이 있으니 맞지 않겠어요?)
오늘이 드뎌 디 데이 입니다.
새벽녁 룰루 랄라 짐을 챙기고
살이 좀 빠졌으니 그때보단 폼이 나겠지 싶어 한번
저의 원피스 수영복을 입어 보고 싶지 뭡니까? ( 사실 제가 좀 주책이긴 합니다)
전신거울에 대고 아래서부터 쭈욱~~~
역시 노력한 보람이 있구만 .
다리도 쫌 빠졌네.
허리도 이 정도면 아줌마 표준치야 흐흐~~
아니 근데 이게 뭐야?
가슴이 쭈글쭈글
손으로 캡 부분을 열심히 펴서 다시 입어 봐도 여전히 쭈글쭈글.
분명히 살 때는 딱 맞았었는데....
(가슴살이라고 안 빠졌겠습니까?)
물 속에 들어갈테니 휴지를 구겨 넣을수도 없고
이걸 어캐야 할까요?
오늘이 D-DAY 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