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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93

표창장 드릴까요?


BY 은하수 2005-08-04

저 컴맹이에요.

 

사진도 잘 못 올리고 음악도 못 올리죠.

대신 남편에게 시키죠. 친절한 남편 덕에  제 컴 실력은 맨날 같은 자리입니다.

9살 아들놈도 조금 있으면 부려 먹을만 할 겁니다.

믿는 데가 있으니 머리 쓰기가 싫어집니다.

 

제가 할 줄 아는 것은

타자를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치는 것,

야후나 엠파스에서 검색어 넣고 검색하는 것,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를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즐겨 찾는 것

.

.

.

뭐 대충 이 정도지요.

아컴을 알게 된 건 삼년 전 쯤이지만

요즘만큼 쥐가 풀방구리 드나들듯 하진 않았거든요.

 

약 1년여를 떠나 있다가

옛날에 노닐던 이 곳에 와 보니 많이 달라져 있더군요. 대문부터...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작가의 방이었지요...

여러 사람을 만나면 낯을 조금 가리는 편이라 

어떤 한 사람과의 독대(?)는 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ㄱㄴㄷ순으로 나열된 작가의 방 이름을

차례로 눌러 보았지요.

감상글이 많이 올라오는 방이다 싶으면

얼른 들어가 보았지요. 머리 좀 썼지요...

 

맨먼저 들어간 방 이름은

그 여자이야기의 손풍금님...

전 뒷통수 맞는 충격을 먹었어요...

세상엔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헤쳐나가고

자신의 고운 모습을 지켜내는 여자가 있구나...

물론 섬세한 글발에도 반했었지요. 그림을 그리는 듯한...

타고난 이야기꾼...

요즘엔 글을 안 올리시는 것 같더라구요...

 

작가방의 여러님들 글을 섭렵해 나갔지요...

저에게는 없는 언니가 되어 조용조용 여러가지

삶에 관한 이야기들을 속삭여 주셨지요...

 

잊어버린 이름들이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나열해 보면

수련, 소심, 산골향기, 뜰안에 비친 햇살, 철걸, 각시, 연당, 모퉁이, 청송, .....

이외에 기억 못하는 이름도... 여기에...

 

저와 다른 삶을 사는 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듣다보니

제 문제는 저만치 멀어졌읍니다.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 보니

상처는 어느새 많이 아물어 있었읍니다.

 

작가 방을 돌아다니다가

왠지 저 위에 에세이 방이 궁금해졌읍니다.

매일 올라오는 새로운 글들이 읽고 싶어졌읍니다.

옛날 잡지책 뒤적거리다가

신문 보고 싶은 것 처럼...

 

이 곳에서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읍니다.

라라님, 새로미님, 바늘님, 찔레꽃님, 모퉁이님, 연당님, 개망초님.....

동해바다님, 도영님, 아리님, 그리고 오월님.....

이 외에도 많이 계시지만

제 생각에 글을 많이 올리시고 개중 인기 작가라고 생각되는 분들입니다...

제가 이름을 안 불러 드렸다고 삐지지 마세요...

잘 잊어 버리는 제 머릿 속에 박히는 것은

웬만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ㅎㅎ

 

이상 호명되신 분들은

앞으로도 책임감을 느끼시고

멋진 글발 날려 주시옵고 더불어 가슴 후려치는

감동의 물결 솟아오르게 하여 주시길 바라면서

이에 표창장을 드립니다.

 

표창장은 e-mail로 보내겠읍니다. 

단, 댓글에 e-mail 주소 올리는 분에 한해서입니다. 

 

 

 

 

PS; 호명 안되어 불만 있으신 작가분들 뒤에서 쑤근거리지 마시고 댓글 다세요...

       다음 시상때 고려해 볼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