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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노인 기준 연령 높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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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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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복 많은 여자.


BY 오월 2005-08-04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른아침

창문을 열고 밖의 날씨를 살펴보니

잔뜩흐린 날씨속에 아!!벌써 가을풀벌레

합창이 요란합니다.

어느새 마음의 여유없이 잠시 살았을 뿐이건만

가을의 문턱에 성큼 들어와있었습니다.

 

아침 준비를 대충마쳐놓고 원주 중학교로

시험을보러 갔습니다.

줄줄이 휴가를 내고 따라오시는 선생님들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잠시 실타래같은 머리속을

정리하며 내다본 차창밖 풍경들이 가을 준비중.

벼이삭으로 고추잠자리의 비상으로 칡꽃 싸리꽃

마타리 산나리꽃으로고운색들의 향연을 한참

준비중에 있습니다. 

 

비는 창밖으로 주룩주룩 내리고 마음은 얼마나

초조하든지 천정에 매달린 선풍기만 요란한 소음을

내고 휙휙잘도 돌아갑니다. 

그래도 머리를 쥐어짜며 후회없는 일전을 치루고자

최선을다했습니다.

시간시간 들어와 음료수를 나눠 주시는 선생님들

힘내라 마음편하게 생각해라 떨어지는 것이 훨씬

좋은것이라며 위안을주시는 선생님들....

 

그래도 이왕이면 하는 욕심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6과목시험을 모두마치고 혼자 쓸쓸히 교정을

거닐어보았습니다.

뭔지모를 슬픔이 허전함이 밀려오며 모든진이

몸에서 다빠져 버린듯 커다란 나무밑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내마음인듯 뚝뚝 커다란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때

절 안쓰럽다며 업고 논둑길을 걸어가던 남편을 생각

했습니다.바쁜날 밥도 못먹고 학교에간 절위해 요구르트

한병을들고 기다려주던 남편을 생각했습니다.

시험보기 한달전부터 계란요리만 해대는 저에게

요즘은 이가 좋지않아서 계란요리가 제일좋다던

남편을 생각했습니다.

 

고생했다며 자축하기위해 만든저녁 식사시간.

우리들 마음을 너무나 잘아시는 선생님들이 벌써

정답지를 뽑아오셨습니다.

선생님이 정답을 부르시고 제답안지에 맞춰보니

백점도 나오고 구십육점도 나오고 총점을 맞춰보나마나

합격입니다.내일인듯 환호성을질러대며.기뻐해줍니다.

노래방까지 이어진 여흥을  뒤로하고 슬그머니 빠져나와 집으로

오는길 딸아이 문자와 전화가 여러번 들어와 있습니다.

 

내사랑하는 가족들.

검게 그을린 얼굴로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기위해

애쓰시든 선생님모습이 클로즈업되고 혼자서 손을잡고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드렸답니다.마음으로.....

그 먼곳에서 하찮은 절찾아 와줬던 우리 아컴님들 그리고

용기를 낼수있도록 수없이 많은격려글을 올려주셨던 눈물나게

고마운 우리 아컴님들 오월이 합격했어요.

한계단 올라서서 저꼭대기를 보니 너무나 힘에 겹습니다.

하지만 함께 힘보태주는 님들 빽믿고 다시 두번째 계단을향해

다시 시작입니다.

 

언제나 날사랑하는 내 가족있고 지켜봐주시는 여러분이

있기에 두려움없이 오늘을또 살아내려합니다.

다시한번 뜨거웠던 그 성원에 감사드리며 더운날씨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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