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08

안개낀 밤의데이트


BY 물안개 2005-07-31





2005년 7월30일 토요일 안개(북한산 대남문)

코스=북한산성계곡-중성문-행궁지-남장대능선-의상능선 갈림길-
청수동암문-대남문-구기동매표소

함께한님=꽃사슴 산내음 솔향기 봄소녀 단비부부 물안개부부(8명)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좀 시원할것같아 야간산행을 계획한다.
여자들만의 산행을 엄두도 못내다가 남편한테 부탁해서 함께하기로한다.
우리가 무슨 이팔청춘이라고 3일동안 강행군이다.
전날 제사모시고 다음날 야간산행하고 오늘은 대부도와 강화도 여행 다녀오고.......

오후6시에 구파발역에모인 우리여인들
모두들 산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시간에 산을 오르려니, 이제 올라 언제
하산하나  하는 의구심으로 우리들을 바라본다.
산성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많은 피서인파....

우리도 그대로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산행을 진행한다.
전날 내린 폭우로 온통 물천지다.
올들어 가장 많은 수량의 물을 쏟아내는 개연폭포가 장관을 이르고.......
계곡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모두가 폭포요 비경이다.
중성문을 지나 행궁지에도착하니 어두워 모두 해드랜턴을 키고 진행한다.
늘 다니던 코스지만 야간산길은  등로를 놓치기싶다.

습도가 높아 온몸에 비지땀을 흘리며 남편은 후미에서 나는 선두에서 길을 인도한다.
남장대능선에 올라서니 산성주능선이 희미하게 실루엣으로 다가오고.....
능선 한자락 시원한곳에 저녁상을 펼친다.

한밤에 산정에서 먹는 저녁은 또다른 느낌이다.
올라오며 흘렸던 땀을 시원한바람이 순식간에 시켜준다.
땀이 식으니 한기마져 느껴져 이맛에 야간산행을 하는것이 아닌지.....

저녁을 먹고 진행하는 능선,안개가 밀려오며  온몸을 감싼다.
칠흙같이 어두운밤  멋진 서울야경을 기대했었는데,안개때문에 한치앞도 
안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청수동암문을 지나 대남문에서 낮같으면 절대로 안가는 끝없는 계단길인
구기동코스로 하산길을 잡는다.

무릅관절이 안좋은 나로서는 피하고 싶은 등로지만 멀리서 온님을 고려하여
이코스로 잡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야간산행은 온통 주의를 기우려야 하기때문에 
더 힘든것 같다.

예전에 무박으로 설악산과 지리산을 넘나들때,   
별이 쏱아지는 밤이 그리워 야간산행을 했지만 온통 안개속을  헤메인 느낌이다.
구기매표소를 빠져나오며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야간산행을 처음경험한 우리님들...
아마 오늘의 이 순간이 멋진추억이 되리라.
집에 돌아오니 밤12시 오랫만에 깊은잠에 빠져든다.
우리들을 위해 시간을 내준 남편한테 고마움을 전합니다.(여보 고마워요)

야간산행의 피로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오늘 새벽 승봉도를 가자고 연락온 꽃사슴부부 자다가 준비도 없이
달려나간다.
대부도에 도착  승봉도가는 여객선은 안개때문에 출항을 하지않아 
강화도  한바퀴 드라이브하며, 동막해수욕장에 들리니   피서인파로 넘처난다.
며칠후면 개장할 연꽃축제장에 들려 
곱게핀 홍련과백련을 디카에 담고,녹색의 화원인 김포들녘을  바라보며
오늘의 여행을 접는다.


개연폭포


행궁지에서 단체




안개가 우리들을 감싸고....


안개속으로....






대남문에서.....


강화도에서..... 홍련


연밥


백련과 홍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