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디게 더운디...
눈물이 아니어도 땀으로 다 흐를 텐디..
근다고 니가 또 시집을 가냐?
결혼을 하냐?
지금 니 서방도 제대로 델고 살 지 못하면서리...
이십년 지기가 날 붙잡고 하소연 하던 차에 내 대답이다.
툭하면 입에 저인간하고 안산다고 싸운것도 내가 알고 있는 횟수도 수십번이다.
그러다 기껏 집나간다고 우기더니 결국 찜질방에 드러 누웠다고
나보고 모시러 오라고 한 적도 몇번이다.
이러니 나도 어지간한 협박 반 공갈 반인 말을 귀로듣고
잊어버리는 게 상책이었다.
친구 남편도 날 안다.
언젠가 나의 집으로 친구 왔었냐고 찾아 온것이다.
말은 안했지만 얼굴은 꼭 내가 숨겨놓은 것처럼 묻는다.
남편도 어이가 없나 지 마누라 어디에서 잃어버리고
만만하면 왜 우리집으로 쳐들어 오냐고 빈축을 주었다.
그렇게 한해 두해 보내다보니 조용하다 싶음 잘살고 있나보다 생각한 적도 있는데
이게 그게 아니었다.
친구남편이 그 때 이후로 다시는 우리집에 가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나두 바라던 바라 그거야 상관이 없지만
그 동안 이 남편이 엉뚱한 일에 휘말려 있던 재산도 다 날아가고
진짜 홀딱 망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집은 친정아버지 명의로 되어 있어 집만이라도 건질 수 있는게 천만다행이다.
빚도 수천만원이고.. 뭐가 어렵고 이것이 기가 막히고 그래도 본인이 잘났다고 설치며
온 집안 식구들에게 돈을 꾸는 중이란다.
어이가 없는 것은 그 동안의 일들을 전혀 눈치를 못채게 하는 그 기술적인 이중성에
자다가도 옆에 자고 있는 사람 내 남편 맞나 ? 싶을 정도란다.
그 동안 우리집에서 부부싸움전 애기들하고 이번에 내가 들어도 당장 이혼한다고 해도
명분은 확실히 있었다.
양말도 신지 않고 슬립퍼를 질질끌고 우리집 마당에 들어서는 얼굴이 대단한 각오로 들어오
고 있는 얼굴이었다.
나야 별 수있나....
그냥 울고 코를 팽팽풀며 욕 들어주는 바가지처럼 묵묵히 있는 수 밖에 없었다.
" 애는 왜 대답이 없어 ? 나 뭐라고 말 좀 혀?"
친구가 오히려 다그친다.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들을 성미도 아니면서...
" 일단 집에 돌아가서 생각을 곰곰히 혀!"
난 이 친구가 우리집에 있는 것보다 자신의 집에서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진짜 사는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해보라고 했다.
낸들 별 수가 없었다. 나두 가끔가다 잘 모르는 나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