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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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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아보는 겨!


BY 천정자 2005-07-30

날씨도 디게 더운디...

 

눈물이 아니어도  땀으로 다  흐를 텐디..

 

근다고 니가 또 시집을 가냐?

 

결혼을 하냐?

 

지금 니 서방도 제대로 델고 살 지 못하면서리...

 

이십년 지기가 날 붙잡고 하소연 하던   차에 내 대답이다.

 

툭하면 입에 저인간하고 안산다고 싸운것도 내가 알고 있는 횟수도 수십번이다.

 

그러다 기껏 집나간다고 우기더니 결국 찜질방에 드러 누웠다고

 

나보고  모시러 오라고 한 적도 몇번이다.

 

이러니 나도 어지간한  협박 반 공갈 반인 말을  귀로듣고

 

잊어버리는 게 상책이었다.

 

친구 남편도 날 안다.

 

언젠가  나의 집으로 친구 왔었냐고 찾아 온것이다.

 

말은 안했지만 얼굴은 꼭 내가 숨겨놓은 것처럼 묻는다.

 

남편도 어이가 없나 지 마누라 어디에서 잃어버리고

 

만만하면  왜 우리집으로 쳐들어 오냐고 빈축을 주었다.

 

그렇게 한해 두해 보내다보니  조용하다 싶음 잘살고 있나보다 생각한 적도 있는데

 

이게 그게 아니었다.

 

친구남편이  그 때 이후로 다시는 우리집에 가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나두 바라던 바라 그거야 상관이 없지만

 

그 동안 이 남편이 엉뚱한 일에 휘말려 있던 재산도 다 날아가고

 

진짜 홀딱 망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집은 친정아버지 명의로 되어 있어 집만이라도 건질 수 있는게 천만다행이다.

 

빚도 수천만원이고.. 뭐가 어렵고 이것이 기가 막히고  그래도 본인이 잘났다고 설치며

 

온 집안 식구들에게 돈을 꾸는 중이란다.

 

어이가 없는 것은 그 동안의 일들을 전혀 눈치를 못채게 하는 그 기술적인 이중성에

 

자다가도 옆에 자고 있는 사람   내 남편 맞나 ? 싶을 정도란다.

 

그 동안 우리집에서 부부싸움전 애기들하고 이번에 내가 들어도 당장 이혼한다고 해도

 

명분은 확실히 있었다.

 

양말도 신지 않고 슬립퍼를 질질끌고 우리집 마당에 들어서는 얼굴이 대단한 각오로 들어오

 

고 있는 얼굴이었다.

 

나야  별 수있나....

 

그냥 울고 코를 팽팽풀며 욕 들어주는 바가지처럼 묵묵히  있는 수 밖에 없었다.

 

" 애는 왜 대답이 없어 ? 나 뭐라고 말 좀 혀?"

 

친구가 오히려 다그친다.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들을 성미도 아니면서...

 

일단 집에 돌아가서 생각을 곰곰히 혀!"

 

 난 이 친구가 우리집에 있는 것보다 자신의 집에서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진짜 사는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해보라고 했다.

 

 낸들 별 수가 없었다. 나두 가끔가다 잘 모르는 나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