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들과 거제며 통영.사량도를 다니면서도 제천에서 예정된 만남이 기다려졌다.
사량도에서 배를타고 나와서 안동쯤에서 자려다가 제천서에 약속된 전날
다이렉트로 제천까지 와버렸다
언니와 여동생을 제천역에서 내려주고 찜질방에서 자기로 했다
떨거지들?을 기차를 태워 보내고 나니
조금전까지만 해도 시끌법썩하던 자동차 뒷좌석은 썰렁 했고
제천은 노을이 지고 있었다.
웬지 찜질방으로 가기가 싫었다
알뜰한 아줌마지만 찜질방보다는 좀더 멋진곳에서 자려고
청풍 단지 이정표를 따라 핸들을 틀었다.
바다는 동해가 으뜸이고
산은 강원도와 충청도가 으뜸이라고 할만큼 노을이 진 어둑한 청풍 산길은
감탄사가 연발될 정도로 경치가 대단 했다.
한적한 청풍 산속을 달리다 보니
서러움과 외로움이 밀려와 눈물이 핑그르르 돌것 같아
제천 시내로 다시 차를 몰아 찜질방으로 들어갔다.
오월님 한테 전화를 할까하다가.
아무래도 금요일이니 마지막 수업날인것 같아 자제하기로 했다
혹시 오월 반장님이 조퇴를 하고 달려올까봐서...ㅎㅎㅎ
두번째 이유는 단둘이 만나서 할이야기가 없어
어색한 자리가 될까봐 그래서 서로 손만 비비틀다가
불편하게 헤여질까봐서...ㅎㅎㅎ
찜질방에서 하룻밤은 길고도 지루했다.
잠은 자둬야 피부가 뽀샤시 살아날건데..도통 잠이 오지를 않는 거였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에 잔건지 만건지 아침이 되자마자
찜질방을 탈출해 제천시내를 기웃거리다보니
세여자가 탄 기차가 들어올시간이 다되어갔다.
역앞에서 오월님과 첫만남.
자그마한 체구에 여자가 나를 찾는다고 폰을 귀에댄채 두리번 거리는데
오월님이였다.
악의라고는 없는 선한 인상에 오월님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나를 반겼다.
잠시후.
세여자가 등장하고 ..
귀여운 아리님이 역시 화장기 없는<사실 화장을 했다든데..> 모습으로
번쩍 손을 들고 두여인네들은 처음으로 만났지만
누가 누군인줄 짐작이 갔다.
다들 늙지 않는 약을 먹었는지 40대 아지매들이 소녀같으니 ...
다섯여자는 의림지를 거닐고 <땡볕에 참을만 했음>
청풍단지를 지나가다 드라마 촬영지며 수몰된 마을을
그대도 옮겨놓은 민속촌을 관람 하는데
오월님은 하나라도 더 보여줄 욕심으로 여름 한낮 더위에 네여자들을
질질끌고?다니는 모습에서 가슴 찡한 고마움이 밀려왔다.
오월님의 남편이 접대비?로 내놓은 돈오십만원을 들고
점심을 먹고 전날 답사까지 했다는 신림에 들꽃카페을 갔는데
여름꽃들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사진도 찍고 카페옆 작은 계곡물에 발도 담가보고
사각상자속에서 만난 인연들이
현실 에서 만나서 깔깔대며 시간가는줄 몰랐다.
오월님의 계획표 대로<의림지-점심- 청풍-들꽃카페 -노래방-올갱이국>
오월님이 세운 계획표덕에 배가 산으로 가는 우왕자왕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5번째 계획표인 노래방을 갔다.<여기부터 하일라이트>
나는 맨정신으로 노래방에를 간적이 없기에.
점심때 먹다남은 복분자 술병을 들고 노래방을 들어가자마자
복분자 병따까리에 술을 부어 한잔 마셨다
다섯여자가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내가 얼마나 노래를 잘하던지..ㅎㅎㅎ백점이 두번나와 거금 이만원을 내놨다.
노래방 기기도 보는눈은 정확하더라...ㅎㅎㅎ
오월님의 노래에 기분은 업되고
망초님의 분위기파 노래에 가슴이 잔잔해지고
토박이도 아니면서 서울토박이 같은 여우같이 생긴 하얀여자 패랭이님의
현란한 춤사위에 광란?의 분위기는 도통 가라 앉을줄 몰랐다.
아리님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할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마이크를 잡았다
주옥같은 노래 "불나비 사랑"
네여자는 조금전 멸치 뛰듯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눈을 지긋히 감고 아리님의 "불나비사랑"에 깊이 빠져들었다.
처음 불나비사랑을 부를때는 들을만했다
조금있으면 실력이 나오겠지.
분위기 잡히면 그노래에 색깔이 제대로 나오겠지.
2절에서는 제 페이스를 찾을거야..
진지하게 정성껏 불나비사랑을 부르는 아리님은 노래는
1절이 지나가고 2절이 중간즘 왔는데도 영 나아지는 기미는 안보이고
"불나비사랑"의 노래가 점점 변질되기 시작 했다.ㅎㅎㅎㅎ
나는 노래가 부르는 사람에따라 노래색깔이 달라지는것을
우리 실랑을 통해 익히 알았지만.
그녀의 주옥? 같은 노래실력은 우리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으니.
눈을 지긋히 감고 노래를 듣다가...
모 부분에서 나는 그만 떼그르르 구르면서 우하하하~자지러지게 웃고야 말았다..
나머지 세여자도 눈치만 보며 참고 있던 웃음을 동시에 터트리는데
그모습이 조금전 도로가에서 본 활짝핀 해바라기 같았다다다다다.........
아리님 덕분에 이래웃고 저래웃고 매력녀였다 그녀는...ㅎㅎㅎ
마지막 코스 저녁을 올갱이국 먹으로 가기..
와..웬올갱이가 그칠 많이 들었는공..
땀을 흘리면서 시원하게 한그릇씩 뚝딱 비우고 헤여질 시간.
아쉬웠다.
아쉬움속에 이별이 더 진한 여운을 남기는 법.
멀리서 왔다고
내게 회비도 면제해주던 그녀들.
것도 모자라 회비에서 차비까지 얹어주는 그녀들.
자동차 기름 까지 빵빵하게 채워주던 제천 주인장.선하게 살아가는 오월님
와이프에 글친구들에게 연신 고맙다며 전화로 인사하시던 겸손한 남편분..
생긴것은 깍쟁이같으면서 연신 챙겨주는 인간성좋고 아름다운 패랭이님.
글색깔하고 똑같은 흰옷이 잘어울리는 차분한 망초님.
망초님은 낮가림 있는 나와 비슷한점이 있어 보이지 않은 동질감을 느꼇음..
그리고 나를 통영에서 7시간을 운전을 해야하는 먼거리 제천까지 이끌어내준 아리님.
참말로 징하게 반가웟습니다.
주옥같은 노래 "불나비 사랑'의 주인공 아리님에 한통의 전화.
"도영님 만원 줄테니 노래방 사건은 빼줘요.."간곡한 회유에도
거금 만원에 굴복 안하고 이글을 소신있게 쓴다는 점을 스스로 높이 사면서
남편의 저녁을 위해 이글을 마칠까 합니다.헤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