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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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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여행]마지막 여행


BY 레디나 2005-07-25

무인도에 떨어져도 그친구 하나만 있으면 아쉬울게 없었다.

소심했던 나에게 항상 밝은 얼굴로 대해주었던 친구다.

화장실을 갈때에도 문구점을 갈때에도 학교에 가지 않던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만나서 무언가를 같이 했던 친구..그리운 친구

 

학교를 졸업하고 그친구가 나 모르게 너무 바쁘게 다녔다.

한편으로 서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나도 회사일로 지치기도 했다.

그친구가 남자친구가 생겨서 연락이 뜸했던걸 나중에 알게 되었을땐..

축하를 해주어야 하는데 남자 친구에게 샘이 나기도 했다.

당연한 일인것을..그래도 서운했다 ..

연애를 하고 일년쯤 지났을까 결혼을 하고..아이를 낳고..친구는 행복해 보였다

나도 친구네 집에 정말 자주 놀러 갔다 ..어린나이라 그런가 아이와 같이 놀아주는건 어색했지만 그래도 친구가 대견했다.

행복해 보이던 친구가 이혼을 하게 되었고 집에서 결국은 외국으로 가라고 권유하고.

난 친구가 곁에 있으면 하는 바람이였지만.. 이혼후 친구는 너무 힘들어 했고.

3년만 있다고 온다고 해서 바람쐬고 좀 있으면 다시 만나겠거니..

 

미국비자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여행을 가게 되었다.

한여름 강원도 동해..

 울오빠가 군에 있어서 우선은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잠잘곳도 마련해주고 가이드도 부탁하고 일석이조였다.

내친구와 술마시는 내내 난 가지 말라고 하고 내친구도 가기 싫다고 하고..

엉엉 울면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은 둘다 눈이 퉁퉁부어 구경다니고 절에도 가고 약수도 마시고..해변에도 가고..

동해에 이틀 있다가 속초로 고속버스타고 갔는데 같은 강원도가 그렇게 오래 걸릴줄 몰랐다.

친구와 둘이 속초 시내 구경하다가 우연히 예전 회사 사람 만나서 운좋게도 대명콘도에 방을 얻었다.

그날은 그친구와 회사 사람과 어울려서 마냥 즐겁게 놀기만했다.

다음날 설악산 올라가면서 친구와 약속을 했다.

3년지나고 꼭 와서 다시 즐겁게 지내자고 손가락걸고 약속했다.

 

6년쯤 7년 쯤 지난 지금 그친군 아직 오지 않았고 거기에서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있다.

그친구와 여행했던 그곳...사진으로 보면 아직도 그때가 생생한데..

친구는 너무 멀리 있어서 그곳에 갈때면 그친구가 너무 생각이 난다.

지금도 무얼하든지 그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지만 그친구가 너무 행복하다는 편지를 받으면 나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