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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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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아파요


BY 송영애 2005-07-24

    별이 아파요
    
    이름도 예쁜 6살짜리 고운나래는
    어쩜 마음도 이리 고울까요.
    엄마의 마음이, 시리게 불어닥치는
    겨울바람만큼이나 추운 어느 날 밤
    엄마와 딸은 인적 드문 골목길을 걷고 있었지요.
    
    6살짜리 고운나래와
    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엄마는
    때론 아이의 말을 이해도 못하면서
    아이의 말에 함께 웃어주고
    또 엄마의 말을 이해 못할 나이인 딸에게 엄마는
    소곤소곤, 그냥 속엣 말을 했지요. 
    엄마는 6살이 되고
    6살짜리 딸은 36살이 되어 
    서로 이해 못하는 마음을 나누던 밤이었어요.
    
    조용한 골목길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은
    둘이서만 걷는 우리 머리 위를
    반짝반짝 별로 그려진 그림 가득한 
    검은 망토를 걸치고 있었고
    그 별들 사이로
    불빛을 내뿜으며 비행기 한 대가 지나가고 있었어요.
    
    "엄마? 뾰족뾰족한 별들이 다 망가지겠어요."
    "별들이 왜 망가져?"
    고운나래는 커다랗고 슬픈 눈망울로 하늘을 쳐다보며
    "저렇게 큰 비행기가 별들 사이로 지나가니까
    뾰족뾰족한 별들이 비행기 때문에 다치잖아요?
    별들이 많이 아프겠어요."
    고운나래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로
    빠른 속도로 별들을 스쳐 가는 비행기 때문에
    별들이 다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이의 맘까지 다칠까봐
    "저 비행기 안에는 별도 달도 다 볼 수 있는
    멋진 아저씨가 타고 계신단다.
    그래서 별들이 다치지 않게
    별이 없는 사이로만 아저씨가 지나가시기 때문에
    별들이 다치진 않아.
    저거 봐? 비행기가 지나간 자리에도 
    별들이 다치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 있지?"
    
    그 순간
    고운나래의 빛나는 눈망울을 보았습니다.
    고운 아이의 때묻지 않은 눈으로 인하여
    시렸던 엄마가슴이 빛나는 별들의 잔치로 
    잔뜩 벅차 오르는 밤이었습니다. 
    
    별을 머리에 가득 이고
    행복을 가득 마음에 얹고 그렇게 6살짜리 딸과
    36살짜리 엄마는 긴 시간동안 친구가 됐습니다.
    
    http://cafe.daum.net/go0330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