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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52

구두


BY 아리 2005-07-22

 모임 중에 제일 재미없고? 제일 신경쓰이고 제일 어려운 모임은

신랑 회사사람들과의 모임인 거 같다 ...-크으 나만 그런가?^^;;;

말그대로 모임에서 신랑과 직계되는 ...

으윽

@@이 새로 바뀌시고

이른바 간부 직원을 10명을 이른바 헤쳐모여하는 모임이 주선되었다


나같이 자유분방하고 발랄 패션의 주자로서

산이나 돌아다니는 아줌마가 신랑회사의 상관이 주최하는 모임은

말그대로 스트레스에 가까운 .............


보기보다 궁상스러워서

철맞는 정장이 제대로 갖추어 진것도 아니고

옷은 기중 얌전한 것으로 찾아서

준비를 했는데 ..

--묵계사항으로 모임중 최고의 상관 부인보다 옷을 화려하게 입어서도 아니되며

모임의 자리을 초라하게 만들어서도 아니되는 이율배반적인 약속을 지키면서 -

신발이 문제였다

여름구두가 제법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장용 구두를 신어야 할 자리에 ..^^;;;

신발장을 훑어서 구두하나를 찾았다

오래되어 가끔씩 버릴까 말까하고 고민하던

구두가 비록 오래되어 깔판의 은색이 약간 벗겨져서 탈이지만

그런대로 볼만했다

그러나 ....

모임에 나가는데 날은 덥고 시내에 차를 가지고 나가기도 불편하고 해서

지하철을 탔다

구두의 깔판의 접착제에서 나오는 접착제인지

깔판이 스타키의 나일론 재재와 붙어서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말그대로 구두안에 발이 붙어버린 것이다

억지로 떼어내면 또 붙고 ..억지로 떼어내기도 창피하고 ^^;;;

호텔 로비에 도착해서 신랑에게 긴급 문자를 넣었다

일식집이라고 했는데

혹여 ...신발을 벗는 다다미형태면 이 노릇을 어이할꼬 ^^;;;

신랑은 일행들과 함께 오느라 나의문자도 씹고 ^^;;

.....

다행히 모든 의자에 치마를 입혀 놓고

밝은 분홍장미가 놓여진 커다란 테이블은 마치

남북정상 회담 하는 것처럼

서있는 채로  배치되어 있었다

신랑과 둘이 눈을 마주치며 '휴 다행이다 '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들 앞에서 일연의 설명을 끝내며 내 발을 구두에서 꺼내자

스타킹에 철커덕 붙은 구두 깔판의 은가루와 구두에서 묻은 가죽물이

내발을 꺼멓고 엉망진창으로 보이게 하는데

그야말로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돈 아끼자고 내가 왜 이리 궁상을 떠는건지 .......

발을 닦아내며

"으윽 신랑 ..내가 말야 ..매니저 불러서 이것봐 난 쇼핑을 싫어하니

내 정장 저거 보고 알아서 신발 좀 사와 ...뭐 이래야 되는게 맞지 않아?"

우리 신랑 대답이 걸작이다

"왜 아냐 (와이 낫 아이씽크 쏘 )

신발 길내는 하녀까지 두셔야 하는데 ^^;;;"

하고 웃어댄다

 

그 누가 알까 ...

그 누가 강요할까

언젠가 글에도 썼지만

 

누가 내 목을 조르며 궁상을 떨라고 했던가 ...

 

으윽 오래된 이 습관 언제나 고쳐질래나

평생 지버릇을 님을 줘도 못고친다잖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