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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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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팬티터져서 고추나왔어!


BY 들풀향기 2005-07-20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없고 한심한 여인네가 아닐수 없다

그래도 한때는 현모양처를 꿈꾸기도 했었는데 어느날 그 꿈이 사라지는현실이 내게 닥쳐왔다. 가정시간에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것이 없었다

바느질에관한일, 뜨게질, 그리고  십자수 다른애들은 참 이쁘고 꼼꼼하게도 하더만

가정시간에 난 늘 친구가 하는것 구경이나했고 선생님또한 포기한상태라 뭐라 말씀 안하셨다. 가정시간만되면 나와 친한 친구들은 내것까지 만들어 검사를 맡아 점수를 받아야하는

성가신 일이있었지만 항상 흔케히 해 주었고 선생님또한 알면서도 점수를 주셨다

그러기까지 중딩3년 고딩3년 을 아무 무리없이 졸업했다

그래서 난 기뻤다 바느질 할 일이 없을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왠 바느질을 해야 할일이 그리많은지 .......

어영부영 세탁소를 전전긍긍하다 기가막힌 남자를만났다

나의 결혼대상의 기준점을 훨씬 넘고있는 그는 날 위해 준비해논 남자인듯 싶었다

내가 노래를 못하니  그는 노래를 잘한다

내가 그림을 못그리니 그는 그림또한 잘 그린다

어머 어쩜 생긴건 디카프리오요 마음은 남태평양같은지....

그리하여 자취하는 내 집에 그 남자가 놀러왔다

회사 유니폼을 보더니 부라우스에 떨어진 단추도 달아주고 다림질도 하는데...예술이지뭐?

그래 난 반한거야 그것도 홀딱 ....

그후 그와 결혼을 했고 농부의 딸인만큼 오빠가 없는 관계로 와이셔츠를 처음 빨게 되었다

물로 다림질도 처음이였다

그것이 제일 어려운 살림이었다

남편은 그런 날 위해 와이셔츠는 외리부터 빨라고 가르쳐 주었고 다림질 할때 바지는 두줄잡지 말라고 손이 벨 정도의 주름을 손수 잡으며 자상하게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였다

와이셔츠는 그럭저럭 다리겠는데 바지는 죽었다깨어나도 못하겠어 자긴 어쩜 그렇게 잘해...

코먹은 소리로 애교를 떨어본다  그거야 뭐 군대갔다 온남자들이야 다 잘하지..하며 으쓱해 한다. 그러길 14년째 양말은 구멍나면 무조껀 버리고 바지는 왠만하면 세탁소에 맡기고

아들 교복 밑단 띁어지면 애교로 남편시키구 가끔 난이도가 높은 바느질은 시어머니오시면

부탁을한다

그런데 몇칠전부터 작은아들(초딩)호주머니가 틑어져서 동전이 빠진다고 찡얼대는데

그럼 동전을 다른곳에 넣어다니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서 입는 트렁크 팬티에 구멍이 났다

꼭 아들내미 고추가 나오는자리라 앉아서 컴퓨터를 하면 고추가 나와있다

그러면 엄마! 제발 이것쫌 꼬매줘 하며 성질을 낸다

성질 낼만도 하지 근 한달은 된듯하다

어제도...오늘도...그러길래 깔깔대며 웃었다

야 날도 더운데 고추 나오니까 시원하잖아 더 좋은데 그냥 입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