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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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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의 뜰


BY 은하수 2005-07-20

지루한 장마 끝

 

바야흐로 여름의 한가운데로 접어드는 즈음

 

노털털이 애마를 타고 가는 도로 가에는 칸나가 일렬로 나열하여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넉넉하기만 한 푸르른 잎새 사이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붉은색의 향연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국화를 달뜨게 해.

 

붉은 색 쉬폰 드레스를 입고 싶어... 주름이 넉넉하면서 하늘거리는...

 

몸매는 염두에 두지  않고서...

 

하늘을 향해 씩씩하게 솟아있는 시원스런 푸른 잎새하며

 

흘러 내리는 붉은색 레이스 꽃송이는

 

당당한 미인을 보는 듯 하다.

 

노란색 레이스 꽃송이도 사이사이 보이지만

 

아직 수줍어만 해.

 

여름을 지배하는 여신의 제대 한켠

 

초록 촛대 위에 낭자하게 타오르는 불꽃

 

너에 비하면

 

능소화도, 무궁화도, 하얀 수국?도, 접시꽃도...

 

촌아낙네에 불과해.

 

 

 

 

난 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