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날씨가 무진장 덥긴한가봐요 울집에서 키우는 십자매가 어제 그만
일사병이 걸렸는지 암놈이 그만 죽었지뭐예요 나의 성의부족이 새를 그만
죽게 만들었단 생각에 열심히 먹이랑 물만 주고 새장걸어둔 곳이 햇볕이 많이
들어서 너무 더우니 새가 견디지 못한거 같드라구요 작년에는 괜찮았는데
그래서 오늘 새장에다 그늘을 만들어주었어요 숫놈은 그래도 다행이 쌩쌩하길래
새의 죽음을 지켜 보면서 나의 무성의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단 죄책감이 들대요
맘이 아프고 어찌나 미안하던지 지금 숫놈 혼자서 울고있네요
그새가 두번째 마눌이였는데 첫번째는 도망가고요 혼자두면 외로워서 죽는다는데
마눌새를 또 사다 줘야하나 우리 신랑은 그냥 두자고 하는데 혼자있는걸보니
안돼 보이긴하고 아고 새야 마안하다 내가 나 더운거만 생각하고 너희들도
더울거란 생각을 왜못했을꼬 얼매나 햇볕이 뜨거웠을까나 사람도 죽겠는데
울집에서 2년 넘게 살았는데 새야 좋은곳에 가거라....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