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넘게 출장을 가게 되었다.
남편과 떨어져 있을 때가 바람의 적기이니,
이럴 때일수록 전후에 서비스를 잘해야 된다는
친정엄마의 말씀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 나.
먼저 집안 구석구석 반질반질하게 하고
냉장고도 다 뒤집어 정리해두고
남편 이불, 베게 빨고 심지어 베게 속 메밀껍질까지 빼서 햇볕에 뽀송뽀송 말려
새로 꿰매어 놨다.
" 이부자리 뽀송뽀송하게 다 해놨으니까
나 없어도 언능언능 퇴근해서 여기서만 자.
바람피지 말고!"
넘 들이
총각 같다는 둥,
귀공자 같다는 둥,
여자들이 따르겠다는 둥,
은근히 신경쓰이게 하는 울 신랑
의기양양해 하며 하는 말쌈
" 걱 정 되 지 ? "
뮛이라고라~~~
웬종일 대청소에 이불빨래까지 진이 다 빠지게 지 챙겨 줬더니
"걱정마" 가 아니라....
나 잘난줄 나도 안다는 말씀이렸다.
내 출장 힘들까봐
'걱정되지?' 한 것으로
곡해한 양
동문서답해줬다.
" 응. 일정이 빡빡해서 좀 걱정스럽긴 한데
그래도 한가지 위안되는건
한국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이태리에서는 사흘이나 묵는다는 거지!"
요놈아!
내 걱정이나 하고 있어라!
메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