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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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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 사정해도...


BY 천정자 2005-07-03

형님! 저 셋째예요

전화 좀 주세요... 착신이 안되네요.

 

문자가 이렇게 도착하고 난후 이틀 후에 난 전화를 했다.

 

" 무슨 일이 있어?"

" 형님.. 저기 어머님 원래 그러셨어요?"

" 왜그러는데?"

 

 요지는 어머니가 내 애기를 절대 안좋은 애기를 하셨단다.

시집와서 팔년이지만 제대로 내 얼굴을 본 것도 몇번이였고,

당신에게는 최대로 불효를 저질렀으며, 재산도 말아먹을 뻔 했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셋째는 큰 형님을 가까이 하면 같은 죄를 저질른 며느리처럼 보일까봐

겁나서 제대로 찾아오지도, 가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정작 나에게 어떤해명도 할 필요없이 주위에서, 큰 아주버님이

그렇게 화를 내시고 한 말씀때문에, 특히 둘째형님에게 사과를 하는 시어머니를 옆에서

보고 있는 셋째에겐 말이 맞지 않았을 것이다.많이 헷갈리고 도무지 시어머니의 그 말들이

그동안 믿었고 그렇게 팔년이 지나는 동안 나에게 큰엄마의 존재를 모르는 조카들한테도

민망했다.

 

우리 어머니는 동서가 둘이 앉아 있는 것도 무슨 역적모의하나  감시했다.

하긴  내가 모실때도 내 방문에 귀를 대고 있으시다 느닷없이 문을 여는 바람에 거실에

뒹군 사건도 있는데...

 

다른 며느리라고 사정 봐줘가며 감시를 했겠는가?

전화도 잘 안했다. 정 할 일있으면 남편을 시켰다. 그래야 뒷말이 없다.

그러니 옆에 살고 있는 세째네는 안봐도 다 아는 상황이다.

형제만 있기 망정이지, 만약 시누이가 있었으면 그 감당도 대단했었으리라...

 

여하튼 세상에 둘도 없는 불효자 며느리가 나간 며느리 재산 챙겨주는 것 보고

이거 그 동안 어머니의 말씀을 믿어? 말어? 혼자 무던히 고민 했었나 보다.

 

" 형님!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어머니한테 속은 것 같아요?"

" 속은 것 알았으면 됐지 뭐!"

 

 나두 변명하고 싶지 않다.

사실은 이렇구 저렇구 애기를 해도 있었던 그 옛날이 없어지겠는가?

믿고 안믿고는 셋째 판단이고, 나두 이제부터 어머니를 미워하라는 등, 잘 모시라는 등

잘해주라는 등 도덕적인 애기를 백번 해도 셋째가 선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거다.

 

이후로 나두 어머니를 같은 여자 입장에서 관점을 바꿔보겠다.

엄연히 자식을 낳은 여자인데...

본능적인 그 모성이 지나치다고 말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사회적으로, 집안으로 영향을 받았다면

이젠 우리가 어머니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

난 긴통화를 이렇게 끝냈다.

 

셋째는 한 동안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난 후 메일이 왔다.

" 형님 그 동안 어머니 한 쪽 말만 듣고 형님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형님이 백번 믿어달라고 사정해도 내가 한 번 안믿으면 그만이라는 말씀에 많이 반성했어

  요. 이번 올 추석에 모두 모였으면 합니다. 저도 어머니에게 묻지 않을 겁니다. "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