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여름이 오면 온 집안식구가 즐겨 찾는 식혜를 만든다
예전엔 그일이 까다롭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참 하기쉽고 간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왠지 모르겠다.
몇칠전 남편은 부산에 출장 중이였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출장이였지만 소득은 많았다고 기뻐했다
남편이 기분이 좋을때 늘 이쁜이라 부른다
이쁜아 오빠가 뭐뭐 해줄께...라고 말하는 날은 쩰로 기분 쪼은 날이다
그날도 그랬다 출장가며 이쁜이 치과에 결재할돈 벌러 간다고
치과 얘기만 나오면 남편에게 미안하다
벌써 연애기간부터 10여년간 살면서 치과에 쏟아부은 돈이 아마도 신입사원 년봉은 되지 않을까 싶다
오죽허면 집에 가서 A/S받고 다시 오라고 아버지한테 얘기하니 울 아버지 하는말
A/S기간 끝났으니 유료써비스 받아야 한다고 웃지못할 농담도 오갔다
낼 모래면 치과에 치아 맞추어논것 끼우러 가야 한다 현금 1백만원 들고...속...쓰려...
그래서 30도를 웃도는 가마솥 더위에 식혜를 만들어 김치냉장고에 가득 채웠다
학교다녀온 아들은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식혜를 발견하고 기뻐했다
저녁에 출장 다녀온 남편이 신발도 벗기전에 자갸 식혜줄까~~~~헉?
나 배고파 밥부터 줘.......밥숫가락 놓자마자 자갸 얼음동동뜬 식혜줄까
아냐 배불러서 들어갈곳이 없어 쫌 이따 먹을께 미안........
식혜에 동동뜬 얼음과 밥알을 하나씩 던질까도 싶었지만 기냥 참았다
그는 그냥 졸고 있었다...띠오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