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어진 70의 정상에서 결혼한 나.
40초반의 나이답지 않게 시어머닐 "엄마"라 부른다.
그래서 나보다 4년 먼저 결혼한 아랫동서 날 부러워한다.
날 처음엔 활달하고 외향적 성격으로 착각함.(자타 외향적 ? 노노노)
처녀적 성격이 활달했냐? 노노노-노노
(내성적인편에 가까움)
연애결혼일까요? 노노노-노노
(2달 사귀면서 5번정도 만나 결혼날짜 잡음)
시어머닐 일찍부터 알았나요? 노노노-노노
(말만 듣고 좋은분이라 지레짐작)
그런데 비위좋게 처음 만날날부터 "엄마"라 부르니
성격 좋다며 그냥 좋아하심-깜빡 속으신듯 함.ㅋㅋ
(시엄마 성격도 내성적이지만 내가 먼저 얘길 꺼내 놓으면
구진하게 줄줄이 얘길 하김)
그런 우리 시엄마 내가 덩치가 한덩치 하다보니
여리게만 보이는 동서와 달리 튼튼 씩씩 하신줄 아셨다가
논에 "모 떼우기" 하루 시키시고 속앓이를 하셨다.
3일 앓고 일주일 허리아파 찻상도 못들고 다니는 꼴
보시고 입맛을 쩍쩍 다셨다.(기가 막혀서---ㅋㅋ)
아가씨때 한번 다친 허리가 몸이 조금만 힘들면
일어나질 못하는데 모르고 시키는 분이나
까짓것 하고 멋모르고 덤빈 덩치나 둘다 속았다.ㅋㅋ
작년에 허릴 다치셔서 농삿일을 마음대로 못하시는 관계로
덩치좋은 며느리 써먹으려다 시엄만 아랫목, 며느린 윗목 자리펴고 누워
찻상만한 밥상하날 들지못해 두발토끼에게 사정했더니
자----식, 의젓하게 "내가 들어줄께" 하는데, 좋아하다
그나마 밥상 엎을뻔했다.
역쉬, 6살에겐 그것도 버거웠다.
그래도 어찌어찌 한끼 떼웠다.
우리 시엄마 "얘, 그나마 너도 없었음 쟁반에 날라다 먹을뻔했다"며
웃으시더군여.
비록 며느리의 덩치엔 속으셨지만, 우리는 엄마와 딸처럼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안된다고 봄)
몇년 안되는 기간이지만 그점에서 난 시아버님은 안계시지만
시엄마 복은 있다고 생각한다.
"나, 복 받은겨!" 앞으로도 "복 받을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