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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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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생각하며 .....원효봉을


BY 물안개 2005-06-24




2005년 6월23일 목요일 맑음 (북한산 원효봉)
산행코스=효자비-북문-원효봉-원효산성능선-산성입구

함께한님=봄소녀 단비 산내들 은영 물안개(5명)

오늘은 하늘나라로 가신 엄마를 생각하며 산으로 향한다.
지난주 관악산 칼바위를 갈때  
산에 또 가니? 란 말이 깃전을 맴돈다.
엄마 산에 다녀와서 내일 고향집에 모시고 갈께...
집에 간다는 이 말에 들뜬 엄마 이튼날 새벽에 일어나니 벌써 준비 끝내고 
서두르신다.

요즘 며칠동안은 식사도 잘하시고 컨디션이 좋아 원주까지 가는데는
별 무리가 없을거라 생각한터라 남편이 일이있어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모셔다드린다.
우리모녀는 매표를하고 손을 다정하게 잡고 버스로 향한다.
그런데 이 길이 엄마와의 긴 이별이 될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버스에 오르자마자 자리에 앉는순간 한숨을 쉬시더니 그만 정신을 잃으신다.
자주 저혈당으로 쇼크상태에 빠진터라 요구르트와 쵸코렛으로 응급처치도
 하고 인공호흡을 하는동안 119가 와서 가까운 성모병원으로 옮긴다.
생과사를 오르내리던 엄마는 끝내 회생하지못하고 먼길을 가셨다.
아픈딸이 보고싶어 그렇게 애태우더니.....
보지도 못한체 제품에 안겨 눈을 감으셨다.(84세)

남들은 호상이라고 하지만 자식인 나로서는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다.
지난겨울에 힘든고비 넘기시고 이제 얼마간은 더 사실것 같더니...
돌아가신 엄마를 모시고 129로 원주로 향하는 나의 심정은 뭐라 말할수없이
착잡한 심경이였다.
한줌의 재가되어 고향 앞산에 뿌려드리고 삼우제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엄마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줄이야......

아직도 돌아가신것 같지않고 눈에 선하다.
자식 앞세우면 어떻하냐고 노래를 부르시더니 아픈딸보다 먼저 가셨다.
엄마... 동생병 말끔히 걷어가달라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어본다.
이렇게 엄마생각에 빠져있는사이 더위속에 원효봉은 삼복더위를
연상케한다.
집에 있으면 엄마생각에 산으로 왔건만 생각은 여전하다.

우리님들 부모님 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전화도 자주 드리세요.
노인들은 입에 맞는 음식해드리고  말벗 해드리는것을 제일 좋아하더라구요.
가신뒤에 후회 하지마시고......
저도 지금 좀더 잘해드릴것을... 하는 후회가 된답니다.
모든것이 다 걸리고 ..집을 나설때 생과일쥬스를 만들어 드렸더니
참 맛나다 란 말이 자꾸만 생각나네요
이자리를 빌어 원주까지 문상오신 우리님들과 격려와 성원해주신 님들 
감사드립니다.
우리모두 살아생전에 효도하자구요


북문

노적봉도 보이고...

원효산성

얼마전에 올랐던 염초봉

원효봉


원효봉에서 단체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