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영원한 친구'란 글을 클릭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양 미간을 찡그렸다.
개망초꽃 님이 글을 키워주면 좋겠다는 글을 보니
개망초꽃 님도 나랑 시력이 비슷한가 보다.
네 식구 중에 셋은 안경을 끼지만
-안경은 끼는 것인지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안경이라곤 어쩌다 한번씩 꺼내보는
색안경 하나 뿐이다.
아직도 시력 검사를 하면 1.2 에서 1.5는 나온다.
그런데 얼마전에 모임 회원들 전화번호가 적힌
코팅지를 하나 받았는데 그때 은연중에
내가 손바닥을 멀리하였나 보다.
옆에 있던 아우가 큭큭대며 웃는 이유도 몰랐다.
되려 어안해서 쳐다보니 내 모습을 보고 웃었던지라
그때사 내가 작은 글씨가 안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휴대폰 문자를 칠 때도 더듬대는 것 같다.
딸 아이가 때비누라는 것을 사왔다.
그 비누로 목욕을 하면 때 미는 번거로움도 없고
쉽게 물때를 벗길 수 있다고 했다.
어제만큼 오늘도 무척 덥다.
때비누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아이의 설명을 대충 듣기는 했지만
사용설명을 내 눈으로 읽어봐야겠다.
쓰레기통에 들어간 비누껍데기를 주워서
사용설명을 읽어보려는데
이거야 원...깨알 같은 글씨가 어리어리 했다가
확 퍼졌다가 당체 읽을 수가 없다.
전등 아래 바짝 갖다 대어봐도 불빛만 덥게 느껴질 뿐
알고져 하는 글귀는 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늘은 평소대로 하고
눈 밝은 사람 오면 읽어달라고 해야겠다.
안경 벗으면 나보다 못 읽지만
안경 걸치면 나보다 나은 사람이니까..
그 사람 안경은 돋보기가 달린 다촛점렌즈라 했지 아마...
혹시..
누군가가 내게 필요한 게 뭐냐고 물어온다면
작은 소리로 말해야겠다.
'돋보기'라고..
나도 이제 돋보기 소지자가 되려 한다.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