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께...물을 손바닥 두께만큼 넣는 거여...
그래가지고 취사버튼만 누르면 되는 겨!
옴메 이게 무슨소리여???
오랜만에 일찍 퇴근했는데 우리집 현관앞에 웬 남정네 신발들이
널부러져 있고 내가 온 줄모르고 울 남편 밥통을 열었다 닫었다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길래 남편친구들이 얼굴이 심각하다.
신난 건 울 남편 뿐...
아! 이거 못하면 그냥 굶어야 되니 굶는 사람 손해이니께
잘 새겨 놓으라고! 알았지 ?
그러고 반찬 먹고 꼭 뚜껑 닫아야 안 말러...
반찬 아무리 많이 만들어 주고 가도 냉장고에 안넣으면 있으나 마나고..
그 때 한참듣고 있는 남편의 친구가 그런다.
" 야! 그냥 식당가서 밥 사먹자?"
울 남편 소리지른다.
그것두 하루 이틀이지 너 한 번 해봐라 ? 괜히 마누라 있을 때 밥한 번 해주고
열끼 얻어 먹는 게 훨씬 낫다.
어이구 참 살다보니 별일 다 있네.
남편친구 부인이 지금 장기 입원으로 할 수없이 울 남편에게 밥하는 걸
배우러 온 것이다.
진작 밥좀 해주고 위해주지...
그나저나 울 남편 나에게 밥한 번 해주고 열끼 책임지라고 하는 거 아녀?
그래서 난 안들은 척 살짝 바깓으로 나가
그 때 돌아오는 척 부른다.
" 자기야 ... 오늘 반찬이 뭐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