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셩 난랭 안 날 왈 욱 나 라 아 오 어 ㄱ ㄱ 날 나 날 아 석 낭 상탕랑낭한 ) ㅁ마 아빵 팡 ㅑ 수 낭 고 뉭 d 타 늑 은 ㄴ e 웍 닝ㅇ" 딸아이가 5살 때, 엄마에게 줄 편지를 썼다며 네모 반듯하게 접은 종이를 내게 건넨다. 편지 내용을 도대체 알아 볼 수가 없어서 무슨 내용이냐 물었더니 "엄마는 그것도 몰라요? 사랑한다고 썼잖아요?" 라고 당당하게 대답한다. 가끔씩 딸은 이렇게 내게 편지를 써서 손에 쥐어주곤 하는데 편지를 받아 상자에 모아 둔 것이 꽤 된다. 딸아이가 6살 때 받은 편지내용은 이전 것보단 조금 낫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엄마랑요 엄마라 엄디가따오까요 나는요 엄마아빠 사랑해고 이쓰요 그럿지만 나는 어디가야대니요 엄마아빠?" 이 편지도 사랑한다고 썼단다. 그나마 사랑한다는 말은 알아보겠다. 말도 되지 않는 편지글이지만 훗날 딸아이나 내가 봤을 때 참 좋은 웃음거리고 추억거리가 될 듯하다. 난 아이들의 일기장이나 사진, 편지등을 꼭 모아두는 습관이 있다. 꼼꼼한 성격도 아니고 잘 챙기는 성격도 아니지만 훗날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들을 쉬이 버릴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 어렸을 적의 흔적이 내겐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지지리도 가난했던 내 어린 시절에 사진 찍는 일은, 늘 보리밥을 먹던 우리에게 아버지 생신 날에만 쌀밥을 구경할 만큼 드문 일이었고 어쩌다 남들이 찍어 주는 사진 한 장도 먹고살기 바빴던 부모님들은 고이 간직해 주시지 않았고 굴러다니는 게 귀찮다며 버리기 일쑤였다. 그런 가난한 유년시절은 내게 소중한 추억 한 귀퉁이도 볼 수 없게 만들었고 오로지 기억의 고샅길 어디쯤 숨어있어 가끔 꺼내어 추억할 뿐이다. 훗날, 딸과 함께 이 편지들을 보며 "너의 아름다운 편지로 인하여 엄마는 많이 행복했었단다." 라고 말할 때쯤이면, 어쩌면 내 딸도 나처럼 결혼을 하여 5살짜리 딸아이의 삐뚤삐뚤한 글씨의 편지를 받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며 살며시 미소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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