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아 안녕?
그 동안 잘 있다니 이 친구 영애로서 너무나 기쁘구나.
그리고 보내준 편지는 정말 반갑게 잘 받았어.
고마워, 이 못난 친구에게 편지를 해 주어서
나는 너의 덕분에 시골에 도착해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있어.
숙이는 피서의 계획은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튼 마지막 방학을 뜻깊게 보내다오.
그리고 내가 8월1일 쯤 서울에 갈거야
그때 우리집에 전화해서 놀러와.
너하고 좀 더 친해보고 싶어.
나는 너의 첫인상이 좋았어.
누구나 그렇게 웃는 인상을 좋아할거야.
그리고 사회에 나가서도 꼭 변치말고
난 정말 숙이만 믿어요.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시골에 왔는데 숙이 줄 선물이 없어서 어떻게 하지?
가을 같으면 밤도 있고 고구마, 감 등 많이 있는데 지금은 그런것이 없어서
숙이를 뭘 주지, 지금 걱정 중이야.
숙아
두서없이 글씨를 써서 미안해요.
숙이의 이해만 바라겠어요.
숙아 그럼 가서 우리 만나자.
즐거운 여름방학 후회하지 않게 보내다오.
그럼 안녕
시골에서 영
1974년 7월28일 아침 9시경
p.s 숙아 정말 편지 고마웠어.
세월지나 지금 다시 읽어보니 새삼스럽네요, 그 친구는 제게 존댓말을 했군요.^^*
같은반 친구인데~
지금은 어디서 무얼할까요?
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