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구 새댁아 ~
=이것좀 사가소
내가 키운것이라서 마싯다=
날보고 새댁이라 불려주시는 할머니 고맙습니다. ㅎㅎ
하긴 할머니 연세에 비하면 아직은 ....
무심코 할머니 앞을 지나치는 날 부르신다
상치와 쑷갓 무더기를 앞에 놓고 사가라고 부르시는
촌로의 할머니...
푸성귀 조금 팔아 용돈 하시겠다고
햋볕을 안고 계시는 모습에서 내 어머님이 연상되는것은
어머님과 비슷한 연세이셔서 그럴까?
=할머니 이거 얼만데예=
=천원만 주라=
그리고 덤으로 한 웅큼더~~
=더 안주셔도 됩니더=
=아이다 쌍추 이거 싸무바라 맛싯다=
=예 할머니 많이 파이소=
5일마다 열리는 장날이다.
요즘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모든걸 구입할수있지만
그러나 이렇게 5일장이열리는날이면
별로 살게 없어도 장에를 가게된다.
삶의 활력이 있는곳!!
생의 경쟁이 느껴지는곳!!
여기 저기서 자기들 물건좀 사라고 고함치는소리..
이곳은 일직선으로 쭈~~~욱 장이 형성된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
한바퀴 돌면서 조금더 싼것이있나기웃거려보고
리어카에 널판지를 놓고 파는 고등어를
요눔이 싱싱한 것인가 하고 기웃거려보고
내려오다가 도마도 .오렌지 사과 여러가지 과일을
파는곳을 힐끗 쳐다보면서지나쳐서는
=사과는아직도 비싸더라=
생선파는곳에서 껍질이 벗겨져서속살이 보이는
칼치를 사고
=아지매 요거 쪼매이 큰거 주이소=
=아이구 어멈아 장날마다 와서 사간다꼬
큰거주는기라 그러면서 한마리 덤으로
=장사 잘하이소 =
=야 고~맙소=
그러면 서 두사람은 웃는다
이렇게 정감이 오가는 인사말들은 이런 재래장날에서나 있지않을까싶다
다시 한참을 내려오면서삼륜트럭에
참외를 싣고 그대로 파는것이다
이것저것 골라보고 코로 킁킁 냄새도 맡아보니
달짝하니 맛있는냄새가 난다.
=아저씨 이거 한봉지 얼마예=
=예 오천원 입니더=
기분좋게 웃으시며 대답하시는아저씨
그러면서 하나 깎아먹으보라면서
참외 한개와 칼을 내미신다 인심도 좋으시지..
다시 내려와 채소파는곳에서 둥근호박 두개를샀다
호박을 크게 듬붕듬붕 썰어서 진간장에
된장을 쪼끔 넣고 고추가루도 넣고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거려서 냄비에 넣어 그위에
칼치를 얹고 푹익혀서 저녁 반찬으로 해야겠다..
별 살것 없다고 하지만 장에가서 보며는
이것 저것 싸다고 사게되고 필요해서 사게되고
그렇게 해서 5일동안 먹고 다음장에를 또 가게되는것이다..
장에를 가게되면 여려사람 어우려져서
인정이 잇는곳 정감이 있는곳
그래서 그런장날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