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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백수생활?


BY 들풀향기 2005-06-08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지 어언 한달이 다되어갑니다

나를 알고있는 이들은 어머나~~~직장 다니다 안다니니 얼마나 심심할까?

그 많은 시간 어찌 보낼까~~~~하며 걱정해준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나는야 백수생활 너무 신난답니다

휴일이 되어도 월요일을 걱정안하게 되어 기쁜 마음도 생겼습니다

연휴가 되면 남편이 멀리 떠나 보자는 제의도 기쁘게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운동도 조금

명상도 조금

독서도 조금

조금씩 조금씩 뭐든 할수있는 기회가 생기니 나에겐 에너지라는 풍부한 자원이 생겼습니다

직장생활할때의 조급했던 마음으로 남편과 아이들한테 다그치고 신경질적이던

나였는데 지금은 그러지않도록 여유를가지고 기다려주는 마음도 배웠습니다

참 ..... 우습지요

직장을 다니면 월급을 타서 좋았는데 백수가 되니 남편이 나의 1년 연봉을 제의 해 오더군요

세세하게 따지면야  억을 넘는다고 하니  허걱~~~~헉 ~~~~ 남편의 숨이 넘어갑니다

그래서 일단은 올 말까지는 형편데로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보너스는 돈 대신 엇그제 디카로 받았답니다.

그런데 이게 웬말입니까

그렇게 사탕발림을 하더니 어제밤에는 몇명의 남자들이 공작을 피더니 한밤중에 올갱이를 잡으러 가자는 겁니다

속으로 그래 나 백수라고 야근까지 시키냐 치사하고 더럽다.....

사무실겸 공장으로 쓰는 옆 공터에서 상추를 뜯고 삼겸살 준비를 하고 아이들가 몇몇의 부부와 우리는 가평에 골짜기에 있는 냇가에서 삼겹살에 저녁을 먹으며 밤이 깊어가길 기다렸습니다

잠복근무중 밤 9시 우리는 일제히 후레시를 켜고 냇가로 달려들었습니다

1군단을 이루고 그중 올갱이에 조회가 깊은 한 분의 지휘아래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며 후레시불 레이다에 잡힌 올갱이들의 무리를 발견하고 함성을 질렀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기뻐서 신이 났습나다

물에빠저 허우적거리는 아들 병사들은 나몰라라하며...그저 올갱이 잡는데만 고군분투 할

뿐이였습니다

몇시간가량 잡았을까 가끔은 고기도 잡고 개구리도 펄쩍 뛰어 놀래기도 수십번...

모두 모여 자신의 노동의 증거를 확인하고 양파자루에 담았습니다

족히 한말은 될것같습니다

시간을 보니 12시가 다 되어갑니다

오늘은 서투룬 우리집을 몰아준다고 제일많이 분배를 받아 차에 싣고 모두 자신들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달려오는길에 여보 나 야근수당.........줘...

뭐야 당신 어릴적 채험 시켜주는게 어딘데 야근수당이라니....

띠잉~~~~~ 그래요 어릴적 횟불들고 동네 오빠들따라 메기 잡으러가던 추억이 났어요

그때의 채험을 한것 같아 좋았고 아이들에게도 그런 추억을 다시 줄수 있어 기뻤답니다

그리고 오늘 또 이렇게 아컴에 놀러 올수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백수생활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