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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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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길- 무더위(1)


BY 달팽이 2005-06-02

태양이 바로 어깨위에 걸려있는듯 뜨겁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간간히 불어왔던 산바람도 오늘은 마실이라도 간듯 고요하기만 하다.....

토요일 오후 가방 놓기가 무섭게 잡업복으로 갈아입고 산으로 향했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

두 산이 맞붙은 골짜기 중턱에 다다랐다.

"학교다녀왔습니다"

"오 그래 빨리왔구나,거기 광주리 보이지 들고 오렴"

저 이글거리는 유월의 태양처럼 푸른 나뭇잎사귀 아래에는 수줍은듯 볼그래한 미소를 감춘 자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농사라고는 지어보지 않았던 우리 가족에게는 지난 봄 내내 흘린 땀방울들이 아깝지 않을 만큼 가지가지 마다 탐스러운 자두들이  가득했다.

3일전 부터 자두를 따 공판장에 내다 팔았다. 산에서 자라서인지 크기는 타농장에 비해 작았지만 열매가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첫 출하 하던 날 부터 죽 일등품으로 낙찰이 되었다고 한다. 아직은 자두가 출하된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격이 높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란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자두 복숭아가 풍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지금이 제일 행복했다. 

하루중 기온이 제일 높은 두 세시경이 지나 태양이 서편으로 기울즘 자두를 따기 시작한다

PT병에 공꽁얼린 두개의 물과 냉커피한병을 나무그늘에 세워두고 말이다.

각각 한 그루의 나무에 올라가 높은 곳부터 따기 시작한다.  어느새 가구는 하나 둘....채워지고  얼굴과 등에서는 땀이 물흐르듯 흘러내렸다

"아 시원한 비라도 내렸으면.... 우거진 나무가지 사이로 비치는 하늘을 원망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요즘엔 일기에보도 맞질 않나보다 오후 한차례 소나기가 온다고 했는데 말이다.

벌써 물한병은 비어지고  다른 한병에는 작은 얼음이 동동 떠있었다.

괴짝을 더 가질러  갔었던 아버지가 쵸코파이 한통을 들고 오시며"휴식"

아이스크림 하나보다 더 달콤하게 들렸다. 얼른 나무에서 뛰어내려 아버지 곁으로 달려갔다.

갈증도 잊은채 쵸코파이를 두 개나 해치웠다..... 컥컥컥!!!!!

아버지는 얼른 괴짝에서 손 안 가득찰 만큼 큰 자주를 내미셨다

"우와 어느나무에서 땃어요" 냉큼 한잎 깨물었다.  달콤하고 새콤한 자두즙이 진한 향과함께

입안 가득 퍼졌다. 이 자두야 말로 세상에서 제일 맛잇는 일등 자두일것이다.

휴식도 잠시  순식간에 어둠이 깔리더니  투둑투둑... 굵은 빗방울이 잎사귀사이로 덜어지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식구들은 일어나 따놓은 자두들이 비를 맞질 않게 하기위해 집이 있는 아래로 날려야했다.  따놓은 과일들이 비를 맞게되면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빗줄기는 붉게 타오르는 땅을 단번에 식힐듯 그칠줄 몰랐고 오늘 하루 일과는 그로서 마쳐야

했다. 모두 12괴짝.....  비가 와 조금일찍 일을 접어야 했지만 아버지는 흡족해하셨다.

비가오면 과일나무들이 물을 많이 발아들여 과일들에 당도가 떨어져 맑은 날 보단 시세가 좀 떨어지기는 한다지만 내일도 우리 자두가 일등품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비가와서 일이 빨리끝났지만, 모처럼 내리는 비라 그런지 반갑기만하다.  이 비로 제발 더위가 한풀 꺽이길......... 살랑바람이  마실다녀왔나보다  

 흠- 시원하고 촉촉한 바람을타고 상큼한 풀내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