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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4

반성문


BY 호호아줌마 2005-06-02

 

 

 

 

호호아줌마는 이지면을 통해 반성과

통찰의 기회로 삼을것을 맹세함에

글을 올립니다.

 

 

오늘 아침 또

또 말이다.

우리딸들 아침을 안 차려주었다

왜 냐고!!!

쪽팔리지만

잔다고

 

전에는 딸아이들이 아침을 안 먹겠다고 하면

학교를 가지 마라고 했다.

아침의 중요성을 얼마나 열심히 일깨워 주었던가.

 

"엄마는 제일 중요 한게 건강이라 생각 한다.

기름 없는 차가 어떻게 잘 달리겠니

아침밥은 차에 기름에 해당하는것이였고,

아침먹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건강하다는

신문 스크랩도 해서 냉장고 앞에다

떡 하니 붙여 놓았지 않았는가 말이다.

 

더 중요한것

내가 요즘은 직장인이 아니지 않는가,

집에서 전업 주부 된지 5일째 되는날 아닌가.

 

내가 직장에 나가면

절대 아이들을 굶기는 일을 하지 않는다

제시간에 일어나 아이들은 여유 있게 먹고

학교를 간다.

집안은 정돈 되어 있고

아이들 간식거리도 항상 있다.

 

한데 내가 전업주부로만 컴백 하면

집안은 엉망이고,

아침마다 허둥 거리고

싶지어 아이들 학교 가는 것도 보지 못하고

이렇게 굶기고 보내는게

벌써 두번째다.

 

이 무슨 불량주부 중에서도

일등 불량주부란 말인가

 

아침도 다른집 처럼

찌지고 볶고 하는 것도 아니고

간단한 너무나 간단한

우유에 미숫가루 타주고 빵 한쪼가리 먹이는게

고작인데 것도 못해서

그 중요한 아침을 못 먹여 보내다니

심히 자책감에 빠져 나도 굶는다.

 

솔직히

눈을 뜨니 열두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라.

자연히 내 아침은 건너 뛰어 진다.

그래 놓고 굶었다고 우기는 내 꼴이 웃습다.

 

점심은 상추로 입이 터져라 먹었지만

왠지 아이들한테는 미안한 마음이고,

내 자신한테도 부끄러운 마음이다.

 

어휴우~~~

정말 내가 엄마 맞는거야 뭐야

 

그래 놓고선 아이들 오면 도리어 고함을친다.

"니 네들은 엄마가 안 차려 준다고

굶고 가냐?우유라도 한 잔 마시고가지"

이렇게 내 변명에 가까운 잔소리를 해 댄다.

 

그 언젠가는

잔다고 아이들을 몽땅지각 면할 시간에 학교에

허둥지중 갔었지

잔다고 수학여행 지각 했지

그것 보다 좀 나은 날은

식탁에 먹을것 내 놓고선

딸아이가 학교 가는것도

모른체 또 잔다.

 

그저께는 집안을 잘 정돈 했었다.

우리딸이 한마디 한다

"오늘은 우리 엄마 현모양처로 사셨네요"

 

그렇다

나는 전업주부만 되면

삼일페인과 하루현모양처의 삶을산다.

 

 

이에 반성합니다.

앞으로 전업주부 일때도

열심히 현모양처의 삶으로 살것을 맹세(?)

합니다.

 

 

2005년 6월2일 목요일

오후2시 22분 호호아줌마 씀(^(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