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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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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험한 길


BY 바늘 2005-06-01

가뭄든 논처럼 발바닥이 갈라지고 피가 난다.

 

너무도 악소리 나게 아프다

 

손바닥 또한  피는 아니지만 허물도 얇게 벗겨지고 때로 간질거리고 왜 이러나?

 

그 아픈발로 오늘 근무시간중 양해를 구하고 아파트 모델 하우스를 찾았다.

 

11번의 이사끝에 서울에 마련한 내집을 허무하게 남에게 넘겨주고 전세집에 살다보니

분명 계약기간은 2년인데 뻑하면 매매를 내 놓아 가슴을 졸이게 하고 분양가는 계속

조금씩이라도 오르고 있으니 마음 편안할 날이 없었다.

 

차라리 내 사는곳이 수도 서울이 아니였다면 수월했을것을

서울이란 곳의 집값이 장난이 아니였기에 여기 저기 짬날때 마다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 들락 날락 거리며 나홀로 고민하기도 여러날 여러달이 지났다.

 

오늘 가본곳은 서울서 좀 떨어진 외곽지에 대단위 5천세대가 넘는 지역이었는데

일부 잔여세대 특별 분양중이였고 그것도 분양가 자체가 서울과는 차이가

많이 났으며 어쩌면 그렇게 효율적 공간배치를 잘했는지 ~

 

하오나~

 

어찌 그리 머나먼 길이었을까?

 

지하철를 두번 환승하고 푸른숲을 지나고 골프장도 지나고 ㅎㅎ 들장미 핀

기차역도 지나고 웃음이 났다.

 

게다가  근무 시간에  사정 이야기를 하고

얼른 다녀오라는 허락을 받은것인데 왜였는지 조급한 마음보다 직장에 메인몸이

오랫만에 평일 외출이라 그런가 꼬옥 소풍나온 아이처럼 여유롭고 신나기까지 하였다.

 

적어도 그곳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역에 도착하여 초행길이라 택시를 탔는데 기사분에게 그곳 위치가 어떠냐~

 

그곳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이  승객으로 탔을때 아파트 살기 좋다더냐~

 

내욕심에 여러말을 물었는데  기사님은 대답으로는 생활 여건이 별로란다.

 

이미 입주한 주민들도 왠만하면 팔고 나오려고 한다는데~

 

휴~~

 

어쩌나?

 

나처럼 집장만이 급한지 모델 하우스에는 여러명이 와서 상담도 하고

계약도 하고 ...

 

어디다 물어야 하나?

 

친구에게 연락을 취하였다

 

마음에 드는 동에 호수가 하나 있는데 어찌 생각하냐 물으니

부동산에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는 그친구 위치를 묻더니 두말않고

어서 서울로 올라오란다.

 

다시한번 조언을 구하려 직장에 동갑네기 친구에게 연락을 취하여 직접 발품 팔아

온곳에 상황을 이야기 하니 그 친구 또한 어서 회사로 들어오란다.

 

모두 의견 수렴결과 반대란다.

 

정말 세상 쉬운일이 없다.

 

사무실로 돌아와 한숨 돌리고 다시금 고객님~~

 

짜증내는 고객 뚜욱 끊는 고객 무시하는 말투의 고객

 

아~~ 그래도

 

그런 고객님들 덕분에 작은 집이라도 기웃할 수 있게 되었기에 감사하고

감사하여라~

 

오늘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딸에게 하면서 엄마 발좀 봐라~~

 

딸아이 엄마의 고단함을 아는것인지 거즈와 반창고를 가져다 정성스레 붙혀준다.

 

아고 에구 팔 다리 어깨야~~~

 

내집 장만 정말 멀고도 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