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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많이 속상하다.
그래서 많이 우울하다.
지난 일요일부터 줄곧 이, 기분 나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몹시 허기가 느껴져도, 아무것도 먹고 싶지않다.
뜨거운 커피한잔이 나의 식사를 대신하고 있다.
모임에서, 남편의 다른이하고의 부르스가 나의 심정을 뒤틀리게 했다.
화가 났고, 솔직하게 그때 심정을 말하라면, 그녀의 뒷머리채를 화악
잡아당기고 싶었다...
그녀가 먼저 남편에게 부르스를 청했고, 남편은 못이기는척 받는것 같았다.
뒤틀렸지만, 웃음으로 괜찮은 척 허락?의 눈길을 보내주었다.
모두 취해 있었다.
근데, 난 취하지 않았고, 아니, 난 취하지않는다. 술을 잘 못하므로...
그자리는 넘어갔다. 이해하지, 이해할께, 너무 웃긴건 내 스스로
그래, 당신이 청한건 아니니까, 괜찮아, 괜찮다고.. 이렇게 내 속을 추스렸다.
그러나,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소주의 주거니 권커니 하는 모습에서
내가 브레이클 걸었고, 거기부터 난 몹시 기분이 나빠져갔다.
그래,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쯤서 주거니, 받거니는 시들해졌지만
난 그때부터 깊은 상념에 빠졌다...
나는 내남자가 내가 보는앞에서, 누군가와 손을 부여잡고 그러는 모습이
너무나도 참기 힘들다.
내가 잘못된 생각인가?
내가 너무 이해심이 부족한 것인가?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나만 유독 이런건가?
나 이거 병인가?
남편에 대한 지나친 집착인가?
아무렇지 않은척 왜 담담히 바라봐 주지 못하는걸까?
온갖 생각들이 나를 가지고 놓아 주지 않았다.
그럼 나도 즐기면 되는건가?
근데 난 그게 안되는데 어떻게 하냔 말이다.
낯선 이의 손을 잡으면 가슴이 간질거리며, 손을 빼게되고, 춤도 난
못 추는 것을...
지금부터 나는 술을 배워야 한다.
춤도 배울것인지도 모른다.
집에서만의 생활을 즐기던 내가 밖으로 뛰쳐나가 화려한?
비상을 꿈꿀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되면 남편은 좋아할까? 싫어할까?
남편은 내가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하면 모두다 오케이다.
근데, 내 판단으론 내가 말만 그렇지 확 무엇이든 달겨들지 못함을 알기에
모두모두 오케이를 하는것일게다...
나의 요, 약점을 알기때문에 모든지 해봐 해봐 하는 사람이니까.
내가 정말 이렇게 변해버리면 남편의 맘은 어떨까?
내가 자기가 보는데서 다른 남자와 손을 부여잡고 근사하게
뺑뺑이를 돈다면 내마누라 멋있다고 박수를 칠수 있을까?
다른 남자와 술잔을 부딪치며, 취한 눈으로 샐샐 거려가며,
부어라, 마셔라를 한다면 내마누라는 신식이야, 분위기 잘 맞추네,
잘어울리네하며, 아무렇지않게 바라볼수 있을까?
아님, 내 심정처럼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개떡 같을까?
난 정말 알고 싶다.
어떤이는 그럴것이다.
바람 핀것도 아닌데, 뭘 그런걸 갖구... 분위기에 그럴수도 있지라고..
그러나, 어쩌랴, 내눈앞에서의 그런 모습들을 난 곱게 바라봐 지지않으니 말이다...
내속이 화악 뒤집혀, 불면증에, 입이 쓰도록 암것도 입안에 넣고 싶지않으니...
이런 내가 싫다.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