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남편이 말한다
" 오늘은 오데가꼬"
아내의 대답이다
"오데가기는 주말마다 나가모 가게부 적자다"
"지난주에도 갔다왔는데"
오늘은 고마 뒤산에 갑시다
가게부 적자라는 말에 더이상 말을 못하고
"그라모 산에나가자"
지난주에는 어머니 모시고 부산 용궁사엘 갔다 왔다
산에갈 준비를 하고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친구 남편은 출근을 했다고 찜질방에나가자고
이미 산에 갈 준비가 되어있는지라
친구더러 오라고 해서 같이가기로햇다
두여자와 한 남자가 같이 출발을 햇는데
남자는 뒤도 돌아보질않고 잘도 간다
산은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를 반긴다
푸르름과 맑은 공기코를 벌림거리며
양껏 들여마셔도 싫지앓음은
산이 우리에게 주는향응이다.
2시간 정도 가다 친구가 더이상 못걷겠단다
소나무 밑에서 가져간 점심을 먹고
과일도 깎아먹고 그리고 한 잔의 커피
그맛 그렇게 마시는 커피맛이 와그리 좋노.
친구의 중도포기로 우리는 갔던길 돌아와야했다
남편은 처음계획대로 완주를 하겠다고
두 여자보고 돌아가란다
친구는 못걷겠다하고 남편은 완주를하겠다하고
'그라모 나는 우짜라꼬"
남편을 따르자니 친구한테 미안코
친구를따르자니 혼자가는남편한테 마음이불편하고
에라 모르겠다 지금헤어진다고 영원히 헤어지는것도 아니고
몟시간후면 다시보낀데머.
조심해서 가요
"안녕~~~~~ 장난스례인사를하고
친구랑 돌아오는데 친구가 말한다
"미안타 둘이 헤어지게해서"
"괜찮다 내도 다리아푸다"(다리가아픈건아닌데)
내려오면서 칡순을 꺾었다
꺠끗히 씻어 그늘에말려 물을끊여먹으니
향긋하니 물맛이좋아서 올해에도 꺾었다
그러면서 대밭을지나오는데 죽순이 많이솟아있다
그냥 올수있나 아줌마의 실력으로
대밭으로 들어가 죽순을 한아름꺾어
껍질을 벗기면서
"아참 대밭주인이있을지몰라"
그때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껍질을 벗기고 있는손도떨리고
"와이리 빨리안벗기지노"
"내도 잘안벗기진다"
"어러는데 도둑들은 남의 물건 우찌훔치노"
"그래말이다"
마침 저만큼에서 아저씨 한 분이 올라오신다
'혹시 주인아니가"
"몰라 우짜노"
친구는입고있던 쪼끼를벗어 죽순을 감추고
나는 겁질을 풀숲으로 숨기고...
근데 아저씨는 우리를 힐끗 쳐다보더니 그냥간다
휴우~~~~~~~
주인이아니었던모양이다
벗기던 껍질 다벗기지못하고 베낭속에챙겨서 집으로왔다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한테 애기를하니
"에구 바부들그게는 시에서 관리하느데라서 주인이없다"
'세상에나 그것도 모르고 괜히 가슴만 떨었네.
그러게 도둑은 아무나 하느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