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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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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를 한눈에...


BY 들풀향기 2005-05-23

궂이 설악의 절경을 만끽하지 않아도 초록의 자연이 지천이라 내심 내키지 않는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였다

남편은 현장일을 모두 정리하고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도 끝나기전에 학교후문에서 진을치고 기다리다

두놈 모두 픽업시켜 경춘가도를 달려본다

진초록의 잎파리들이 바람에 바들바들떠는모습은 고요한 아침에 스타카토의 음악을 듣는듯하다. 중딩인 큰놈은 주둥이가 댓발나와서 그저 mp3만 귀에 꽃고 말없이 말없이...

오만 달콤한 말로 꼬셔봐도 친구랑 있는게 더 재미있고 내일 교회 가기로 약속했다며

입만 열면 불만를 토로 한다

왜 가야하는지 뭣땜시 가는지 의미를 알수없다는듯 계속해서 주둥이는 댓발이다

작은놈은 초딩이라그런가 그런데로 여기저기 바라보며 우리에게 가끔 질문도 해가며 그냥저냥 즐거워 하는듯하다

3시간을 넘게 달려간 푸른동해바다 예전모습과는 조금 달라진 대포항 그리고 빨간 등대...

마음이 울적할땐 늘 그곳에 달려가 바다에게 모든 화풀이를 해대던 우리부부

오늘도 또 찾아와 펄펄 살아뛰는 회를 잔인하게도 먹어치우고 두놈은 그곳에서까지 pc방을 가겠다고 해서 마지못해 1시간을 계산해주고 우리부부는 바닷가 방파제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살아가는이야기 아이들이야기 친구들이야기 ......

크게 내키지 않던 나의 마음도 넓은 바다처럼 열려가고 있어 기분이 좋아졌다

오후에 남편친구 부부가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기에 우리는 서둘러 바다가 바라보이는 전망좋은곳에 방 2개를 예약했다

새로지은 모텔이라 깔끔하고 뒷산에는 아카시아가 활짝피어 온누리에 향기를 뿌려주고 있었다. 그집 부부네는 고딩(여) 초딩(남)을 이끌고 저녁이 되어서야 우리가 있는 속초바닷가 근처에 도착했다 기쁘게 함류를 하려는데 그집 고딩도 입이 댓발은 나와 있었다

집에서 부터 안가겠다고 하는데 그냥 혼자 내버려 둘수도 없고 부부들이 포기할수도 없고 해서 데리고 왔는데 그집딸 과 우리집 큰아들 둘은 음악에 왼수진듯 이어폰만 귀에 틀어박고

웃음한번 안준다

치사한 놈들이라고 흉을 봐가벼 눈도 흘겨가며 속만 태웠다

남편들은 누구를 위한 여행인지 알수없는 야릇함에 그래도 회와 술이 있으니 적잖은 기쁨을 누리고 있는게 분명하다

밤에는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수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바닷가로 나가 비취발리볼도 마다않고 불꽃놀이에도 돈을 투자하며 열심이것만 이놈들은

우린 집에 있는게 더 행복하다며 김새게 한다

다음날.....

설악의 절경과 동해를 한눈에 볼수 있다는 권금성 산장엘 가기로 했다

케이블카를 한번도 타지못했다는 친구의 식구들을 위해 우리는 그들에게 의미를 부여하기로 했다

탁트인 동해바다와 초록의 절경들과 병풍같은 바위들을 한눈에 바라보며 설악의 묘미에 흠뻑 바져보았다

고딩과 중딩 들도 약간의 흥미를 갖는듯했다

말로 표현할수 없는 설악의 절경앞에는 모두가 무너지는 환호 뿐인듯하다

누구를 위해 준비된 여행인지는 몰랐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모두를 위한 짧은 여행인것 같다

그들 부부도 행복해 했고 우리또한 자연에게 경의로움을 표하고 자연이 준 교훈에 감사하며 돌아왔다

두번다시는 고딩과 중딩은 끌고오지 말자며 약속했지만 우린 또 그 바보같은 짖들을

반복할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