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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75

내겐 우울증이 있다...


BY jung 2005-05-19


 

 ………………………

 

내겐 우울증이 있다.  우연히 가끔씩 찾아온다.


처음엔 이증상이 무언줄 몰라 괴롭고 힘들었다.

 

10년전 아이가 일곱살 무렵 ,밥을 먹는 아이를 보고  마구 신경질을 내는

 

나 자신을 보게되었다.  아이는 당황 했고, 나는 내가 왜 그러는지 제어가 되지않았다.


심장이 터질것처럼 두근거렸고, 좀더 심해지니, 손떨림까지 오는걸 느낄수 있었다.

 

청심환을 먹고 ,가슴을 부여잡은채, 밤을 꼬박 세웠다.

 

아침, 곰곰히, 냉정히 생각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내가 지금 왜 이러는건가, 고민이 있는가, 아닌데, 이게 뭐지?


느끼면서, 본격적인 증상이 시작되었다.

 

그냥 막 슬퍼져,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났고, 나중에는 걷잡을수 없이 아무때나

 

울음이  터지곤 했다. 말도하기싫고, 아니, 아무런 할말이 없어진다.

 

사람을 만나기는 더 싫다.

 

혼자 있고싶고, 먹는것도 그리 반갑지않다. 잠도 잘 오지 않는다.

 

그리고, 좀 진정이 되면, 앞뒤 베란다에  나가 물끄러미  서서, 막연한 비상을

 

꿈꾸는 내가 거기 있곤했다.


내 목숨보다  귀한 자식 생각도, 내부모, 내남편, 그누구도 없이, 난 여기서 날고 싶다.

 

오로지 그생각만이 날 지배했었다.

 

어렴풋이 아, 이게 그요즘 말하는 우울증이라는것인가보다를  깨달으며,

 

남편에게  얘기했다. 그동안 내가 왜 그러는지 몹시 답답해했던  남편도, 내게 다가앉았다.


여보, 요즈음의 내증상이 아무래도  우울증인 것 같어

   
   그게 뭔데?

 

지금처럼 내가 이상하게 구는것처럼 이런 증상들


   그럼 내가 당신에게 어떻게 해주면 되는데
?


그냥, 내가 힘들다 할 때, 좀더 많이 나랑 시간 갖으러 노력해주고, 신경써줘.


내가 스스로 컨트롤이 안되면, 그땐 병원에 가볼게


다행히
  그때는 서서히 상황이 좋아져,  나아졌었다


이후, 난  계절병을 앓듯  증상이 찾아왔고, 강약으로 찾아오는 우울증을  나름대로

 

이겨나갈수 있었다.  여기에는 남편의 이해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금도 이런 증상이  온다.

 

이젠 내가 다니는 가정의학 선생님께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먹는다.

 

내느낌상, 많이 힘들고, 우울함이 심각하면 상담을 통해 약을 처방받아


내 스스로 조절하며 먹는다. 아는병이라  여겨  이젠 그리 힘들거나, 두렵지않다.

 

근데, 중요한건 이증상이 심하면, 스스로 감정이 통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스스로 냉정하고, 이성적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요즈음은, 옛날같지않아, 약이 독하다던가, 중독성이 강하다던가 그렇지는 않단다.

병원에서 상담을 통해 증상에 맞게 처방을 해 주니, 병을 가지고 고민을 하면서


고통스러운것보단  훨신 편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