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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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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BY 히아신스 2005-05-06

아버지.....

언제 불러보고 다시 불러보는거지 모르겠네요...

벌써 10년이 다되어 가네요..

그때가  제가 고등학교1학년 여름방학때였죠..

아버지보다 먼저 가신 분들이 몇분 있었기에 더는 눈물이 나오질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도 제대로 눈물한번 않흘렸던 참으로도 독하고 나쁜 딸이었지요...

돌아가시전에도 유난히 말다툼이 많아서 저 많이 미워하셨죠..

조금이라도 더 살다가 가시라고 그랬던거였는데....

그렇게 일찍 가실줄 알았더라면 그토록 좋아하시던 술 많껏드시게  할걸그랬나봐여...

아버지...

해마다 다시 돌아오는 어버이날은 유독 더 생각이 납니다...

저희가 가슴에 카네이션 달아드리면 그날은 기분이 더좋아지셔서 술도 더 많이 드시곤 했지만 가슴에 달아놓은 꽃은 몇일동안 달고 다니셨죠...

우리 아들딸이 사온거라고 자랑하시면서 이걸 왜버리냐고 나중엔 서랍한쪽에 잘 넣어두셨죠...

아버지...

이 못난딸 아직 나이는 적지만 좋은 사람만나 아기 낳고 잘 살고 있는거 보이세요..

제가 결혼하던날과 아기 백일잔치할때 고모들이 아빠가 살아계셨으면 아마도 제일 좋아하셨을거라고 하셨는데 다 보셨죠...

아빠딸 이쁜 드레스입고 결혼하던모습....아기 백일 잔치하던모습...

아버지...

이젠 엄마한테 더 잘해야겠어요...

아빠한테 못했던 목까지 두배로요....

아버지...

이번달 안으로 한번 찾아뵐께요..

살아생전 좋아하시던 술 사가지고 갈께요...

아버지....

한번쯤은 다시 불러보고싶고...

꿈에서라도 한반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