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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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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41

오월 입니다.


BY 오월 2005-05-06

노란 애기 똥풀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작년 꼭 요맘때 한많은 세상을 살아내시며

5남2녀 자식들을 키워내신 엄마의 삶이

너무나 안타까워 애기똥풀 하나에도 마냥

행복한 내 삶을 엄마의 삶과 잠시라도 바꿔

살아계신동안 세상사는것이 이런것이구나.

하는 마음을 느껴 보시고 사시다 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첫글을 올리고 다시 너무 예뿐

오월을 맞았습니다.

 

여전히 애기똥풀도 지천으로 피고 부모님의

삶도 별반달라진것없이 살아가시지만 저의

삶은 참 많이도 바뀐것 같습니다.

분홍빛 으로 물들어 잊지못한 첫사랑을 잊기위해

동창회를 불참했고 너무너무 야속해 하든 그녀석은

서운한 마음에 연락을 끊었네요.

하지만 전 남편에게 다음 세상에서도 남편을만나

다시 부부의 연을 맺기로 약속을 했으니 그녀석이

서운해도 달리 방법이 없네요.

하지만 참 고운 기억으로영원히 남을거라는걸 그녀석도

알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한답니다.

 

그리고 야학에서 반장 됐어요.

호호 저 웃기죠?

축하해 주세요.

학급 동료들이 반장하나 똑부러지게 뽑았다며 얼마나

좋아하는지 조금은 어설픈 문자를 보내와 반장님 하면서

받는 문자는 가슴이 뭉클하답니다.

 

진달래가 진 자리에 철쭉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녹음도 제법 짙어서 싱그럽고 새들의 맑은지저귐,윤기

흐르는 어린싹들이 너무너무 예뻐요.

라일락 향기 진동하고 동백꽃 닮은 산당화가 가슴속

설움을 뱉어낸듯 붉게 붉게 피었습니다.

강열한 태양빛을따라 더욱 강열한 빛을띤 꽃들이 피겠지요.

붉은장미,향기짙은 찔레꽃등등.....

벌써 민들레는 하얀 홀씨들이 하늘을 날으기 시작했어요.

차를 타고 잠시만 외곽 지역으로 나가보면 밭에서 일하시는

정겨운 모습의 농부님들을 많이 만나는데요.

그런모습은 어린날의 향수를 불러옵니다.

한나절 일하시고 들어오시는 어른들 손에는 돌미나리도

한웅큼 쓴나물도 한웅큼 돈나물도 한웅큼 어린 상추도 한웅큼

 

그런것들은 즉석 한끼 반찬이 되어 고추장에 슥슥 비비기도하고

쌈된장에 싸서 드시기도 했었는데....

참 그립고 정겨운 풍경입니다.

지금쯤 어린날 내 고향에선 찔레를 꺽어먹고 칡순도 꺽어먹고

삐비를 찾아 들판을헤매고, 언제나 배고픈 우리들 간식거리들이

참 많았었는데...

띠뿌리라는 하얗고 살이 통통한 풀뿌리를 캐먹기도 했었지요.

그렇게 산과 들을 쏘다니다보면 아직은 몸이 날렵하지 못한

뱀들이 또와리를 틀고 있다 스르륵 발옆으로 도망치기도 했었지요.

 

두릅도 따보고 싶고 검은 먹고사리도 꺽어보고 싶고 연한 취나물을

띁어다 쌈도 싸먹어보고 싶고 이쁜 오월에 날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안그래도 바쁜날이 너무너무 바쁘답니다.

색색이 피는 작은 채송화도 무지그립습니다.

때 맞춰 단비가 내리는 라일락 향기 진동하는 어느 날

자칭 may queen 호호 오월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