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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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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유림이와


BY 오로라 2005-05-06

도토리가아니고 김밥과 유부를 사가지고
오후 1시경 나섰다
현진 원재 유림 그리고
화명동 구민회관 유치원 장난감 교환권을 가지고
수박푸우 동화책 한보따리 음료 커피
유림이 다섯살
날씨는 흐리지만 푸른 잔디가 잘가꾸어진 운동 장에는
부산의 몇몇 유치원들의 함께한 모임 이었나보다
한쪽에서는 엄마와 아기의 노래 자랑이 펼쳐 졌고
넓은 잔디 밭엔 아기와 엄마들의 움직임이 부산 하였고
주차장은 미어 터졌다
2001년 7월 8일생
어쩌다가 유림이 저 마음에 들지않으면 미워미워를 연빌하고
얼굴엔 금박 토끼를 그려 가지고 귀여움 덩어리
20년 전에는 저희 들 넷이었는데 지금은 어른셋에
아기 하나라 웃음이 베어 나왔다
푸른 잔디와 먹구름속에 갖힌 하늘
그것뿐인 운동장의 행사는 오후 3시10분전
기어이 내리는 소낙비에 밀물처럼 관중들이 빠져 나갔다
그리고 끝까지 막은 내리지 않았지만
두 시간의 외출은 택시로 갔다가 오면서 현진이를
구포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서자 비는 기다렸다는 듯이 주룩주룩
그 빗소리가 정다워 창을 열고 밖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 멍하니 서 있었다
줄기차게 내려서 모든 근심과 걱정을 함께 쓸어 가다오
길다란 풍선에 종이 컵을 끼워 전화기를
만들어 준 것을 집에 돌아와서 조금 가지고 놀더니
터트리고 말았다
풍선 사달라고 떼를 쓰는 것을 내일 사러 가자고
겨우 달래 놓았다
이런 꿈동산 같은 아이를 이쁘게 키워야 할텐데
부지런히 해야 겠다
무엇이든지 열시미 하여 저 들에게 원하는 데로
다 할수 있도록 해 주어야 겠다
손녀를 가진 할미의 할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