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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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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디갔나


BY 봄바람 2005-04-27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은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

꽃잎에 입 맞추며 사랑을 노래했었지.
지금은 어디갔나 그 때가 그리워지네.

꽃이 피며는 돌아와줘요.
새가 우는 오솔길로....

----

밤새 뒤척였다.
잠이 오지 않았다.

지금은 어디갔나.
그 때가 그리워지네.

노래가사가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친구부부와 양평에 갔다.
햇살 좋고 바람도 좋고
푸르른 산도 좋았다.

딱 한 사람.
그가 없었다.

살아있었다면 이 찬란한 봄을
마음껏 누렸겠지.

어디갔을까.
그 사람은.
도대체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영혼이 있다면 날 보고 있겠지.
하늘에서?
아니면 산에서?

보고 싶다.
이제 일 년이 되어간다.
30여년을 함께 했던 사람을
보내고 일 년을 혼자 살았다.

더러는 울었고 더러는 웃었다.
새로운 희망으로 들뜨기도 했고
지나간 날들에 대한 후회로
가슴치기도 했다.
그리움이 눈물이 되고
그리움이 한숨이 되고
그리움이 아픔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해주던
사람을 잃었다.
세상에서 나를 제일 못 살게 굴던
사람을 보냈다.
평화가 진정 고요한 평화가 올 줄
알았는데 그 평화는 오히려 나태함과
게으름이 되었다.

정리되지 못한 집안 구석구석을
볼 때마다 마음을 다잡지만
지친 육신은 생긴데로 살자한다.
새로운 것을 찾아 새로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지울 수 없는 그리움 때문에
막막한 슬픔 때문에 정작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건강하자.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우선은 몸이 건강해야지.
늙는다고 우울해하지 말 것.
사람은 누구나 늙고 병들고
그리고 죽는다.
조금 덜 늙는다고 부러워도 말자.
어차피 인생이란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게 마련이니까.

내 몫의 삶에 충실하자.
내 몫의 재산에 만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