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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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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사랑


BY 들풀향기 2005-04-20

몇칠전 친정 아버지에게 갔었다

맞벌이의 핑계 와 아이들과 정신없이 보낸다는 이유로 홀로계신 아버지를 멀리 했었다

얼마전 아프시다기에 한약을 지어드리고 지금은 또 허리가 아프다고 하시기에

약국에서 근무하는 죄로 약을 챙겨서 갔다

홈쇼핑에서 한참 판매중인 글루코사민 관절에 좋다는 그약

그 약만 먹으면 관절이 아파서 걷지도 못하던 사람이 금방이라도 일어서서 걸을것처럼 과대 선전을 새서일까 아버지 또한 친구 아무게가 그 약을 먹고 힘들어 하더니 멀쩡하게 걸어다닌다며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는 관절에 좋다는 몇가지 약과 아버지가 평생을 드셔온 박카스와 판피린을 챙겨서 갔다

하얀 울타리에 초록에 잔디가 깔려있던 넓은 정원엔 엄마가 안계셔서 일까 농기구와 연장들이 널브러져 있었지만 집안은 무척이나 깔끔했다

내가 간다는 소식을 들어서 일까 저녁을 해놓고 남편이 좋아한다는 조기도 구워져 있었다

약을 드리고 복용해야할 설명을 해드리니 너무도 좋아하셨다

그토록 좋아하시는걸 오랜만에 느껴 보았다

아버지는 여름에 감자를 가져다 먹으라고 감자를 하루종일 심으셨다며 성치않은 허리로 일을해도 행복해 보였다

닭들이 알을 낳다며 애들 가져다주라고  싸주신다

그리고 더덕을 한바구니 캐놓고 나누어 먹으라고 싸주신다 귀한거니 신세진사람 있음 나누어 주라고.... 원추리 나물도 띁어 놓으셨다

유난히 봄나물과 산나물을 좋아하는 날 위해 .....

엄마가 없으니 엄마 목까지 챙기느라 바쁘신것 같다

아버지의 골이깊은 이마의 주름살과 거치른 손이 내 눈에 들어왔다

농사꾼의 세월의 흔적일까 아님 우리들의 성장의 흔적일까?

홀로 계신 아버지의 뒷모습이 너무도 가슴 져려 온다

막내딸이라고 항상 챙기고 생각해주시는 아버지 어려서는 서울로 이사 안간다고

얼마나 성깔을 부렸을까 그때의 아버지는 지금의 내 나이보다 몇살정도 더 맣았던것 같다

그런데 아버지는 고향을 떠날 살수 없고 이곳의 공기를 마시며 살아야 살수 있을꺼라 했다

어린 마음의 이곳 공기나 서울공기나 뭐가 다르냐고 따졌지만 지금 숨쉬는 공기는 너무도 다를 뿐이다

언제나 자식을 위해 희생하시는 아버지의 아픔이 내가 드린 약을 드시고 조금이라도

차도가 있으면 감사할 따름이다

아버지의 끝없은 사랑은 내가 받은 사랑이 끝없음으로 나도 내 아이들한테

끝없이 주고 싶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