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애 낳으면서 임신성 당뇨가 왔다.
5.45kg의 신생아 - 병원에서 일반 산모가 한번씩 검사를 받을 때
나는 두번씩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지금 1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몸이 자꾸 아프서 운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운동을 하고 나면 다리가 아프고 팔이 아프서
너무 힘이 들었지만 운동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심히 했었다.
다리가 아프면 부황기를 사다가 피를 빼면서
운동을 했다.
그 결과 합병증도 없고 깨끗하다고 한다.
몸무게도 58-9kg에서 46kg 로 줄어 몸이 가볍다.
적게 먹고 체중이 줄어서인지 나이탓인지
이젠 지치고 힘이 든다.
의사는 합병증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인슐린 펌프를
달라고 했다.
한동안 결정을 못해서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
여려가지로 염려되고 고통스러운 생각이 꼬리를 물고
나를 괴롭혔다.
이렇게 살다가 가나보다. 이제껏 살아 온 날들이
덧없이 느껴지고 자신이 한심스럽고 초라한 느낌에
몇달동안 전전긍긍하며 보냈다.
이러나 저러나 사는 게 다 만만치 않지마는
어제 드디어 인슐린 펌프를 달았다.
여동생이 걱정이 되서인지 같이 가자고 했다.
몇달동안 끙끙대며 고통과 회한에 몸부림치며
달기 싫다고 자꾸 달아나고 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너무나 간단했다.
무지해서 그렇게 죽도록 걱정을 했는가? 몰라서.....
내가 모르는 새로운 치료방법인 것은 확실하다.
복잡한 계산법등을 하나씩 익혀야 겠지만..........
지켜봐야 겠다.
건강하게 살기위한 치료의 한 방법이다.
이제 인슐린펌프로 치료하면서 나날을 보내게 되겠지.....
너무 힘들게 내 의지대로 할려고 버둥대지말고
새로운 치료법도 함께 병용하면서 식사조절 운동으로
혈당을 조절하며 건강하게 나날을 보내야지.........
나는 절대로 내뜻대로 죽을 때까지 조절하리라는 생각을 접고
순리에 따르며 살 수 밖에 없는 자신을 보며
어쩔수 없는 나약한 인간임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