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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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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5-04-20

벌써 몇년째 장애인 날을 기억하고 즐거워 해야 했나

옥이가 14살 되던해 추운 겨울

옥이 엄마는 이른 새벽 잠 자리에서 일어나 마지막 정상인의 발자국을 뛰어보곤 아직 도 지금도 절름발이로 사신지 37여년째

처음엔 엄마를 고치겠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애쓰시던 할머니도 점점 지처 가시고 막내둥이 옥이 동생은 누런 코를 흘리며 하루종일 엄마를 부르며 울고 잠들더니 이젠 애기 엄마가 되어 그 받지 못했던 정을 자식한테 주려 열심히 살고 있고 그 엄마 덕에 옥이는 13살에 철들어 엄마 수발에 살림에 정신이 들락 날락하며 제 몸도 못 가누는 엄마 옷 입히고 소변 받아내고 침을 삼키지 못해 질~~질 흐르는 침을 닦아주고 밥도 떠 먹여주며 옥이는 바쁘다

더군다나 외 할머니 한테는 맏딸이고 어려서 고생만 시키고 시집와서 신랑 생활력이 없어서 고생하던 그딸이 병신이 되자 외 할머니의 가슴앓이는 세월을 앞서 가시고 그 뒤안 세월에 옥이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어디 한번 맘대로 편히 가지못하고 할머니의 욕지거리(?)속에 옥이도 세월을 뛰어 넘고 싶다

"엄마 나 누군지 알어? 응? 알면 말해바 천천히 응? 엄마 웃지말고 눈을 크게 뜨고 내가 누군지 봐바 응? 나 누군지 알어 ?알면 웃어봐"

오래된 스레트 지붕밑에 옥이네 작은 여섯식구 방안에 덩그머니 엄마와 옥이가 앉아있다

두꺼운 이불에 엄마를 기대어 앉혀놓고 옥이가 밥 숟가락에 할머니가 해다주신 오이지를 하나 얹어 놓고 말한다

'엄마 입을 크게 벌려바 응? 나처럼 이렇게 "
옥이는 자기 입을 크게 벌리고 엄

마 앞에서 손가락으로 입을 가르친다

"아~아<<, 이렇게 말야 할수있지 ? 이거 할머니가 엄마 주라고 해 온거야 되게 맛있다 내가 줄테니까 먹어바 엄마?"

엄만 아무 응답도 눈짓도 입도 움직이지 않는다

옥이가 숟가락을 다시 밥 그릇위에 놓고 엄마옆으로 간다

'엄마 추워? 엄마가 덜덜 떠니까 이불이 내려 갔네 내가 덮어줄테니까 밥 먹자 엄마?"
옥이 엄마는 혼자 앉지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울다 웃다 혼자 그러며 침을 질질 흘린다

옥이는 항상 한 손에 손 수건을 쥐고 엄마 얼굴을 닦는다

"엄마 배 고프지 ? 밥 먹자"
그러자 엄마가 웃으며 입을 벌린다

벌린다기보단 웃느라 입을 벌어졌다

들어가는 밥 숟가락이 엄청 크다

왜 냐면 언제 입을 벌릴지 모르니 입이 벌어졌을때 옥이는 밥을 크게 집어 넣고 입술을 오무려 준다

그러면 엄만 우물우물 거리다 뱉거나 삼킨다

"엄마 맛있어?

옥이는 침을 닦아주며 엄마를 보고 웃는다

"엄마 밥먹고 변소 갈까?

엄마가 그소리에는 머리를 끄덕인다

아마도 오줌이 마려운지 .....옥이소리에 눈을 마주친다

"그럼 지금갈까 ? 조금만 기다려 옷 입고 양말신고 가야 하니까 알았지?"
옥이는 갑자기 바쁘다

내복만 입고 대소변을 방안에서 대게 가렸지만 이렇게 가끔씩 변소갈때가 있다

언제적 쉐타인지 모를 색이 바랜 쉐타를 못쓰는 팔에 끼워서 소매를 잡아 당기고 다른 팔은 쉽게 입는다

못쓰는 다리도 먼저 양말부터 신겨야 내복이 올라가지 않으니 먼저 양말을 신키고 그 담에 솜 바지를 옥이 한손에 끼우고 손으로는 엄마 발목을 잡고 마치 갓난아이 바지 입히듯 그렇게 입힌다

항상 덜덜 떠는 엄마를 옷을 입혀서 방안에 세우기가 힘들다

우선 구석으로 엄마을 이불에 앉혀서 이불을 질질 끌고가 엄마를 구석에 의지해 세우고 그 옆에 옥이가 얼른 엄마팔을 들고 한 손으로 엄마 허리를 잡는다

"엄마 걸어,,바 후,,,힘들다  엄,,,마 못쓰는 발을.......먼저 띄어바 그만 흔들고  아구 힘들다 잘 하네 그리고 잘 쓰는 발은 얼른 띠어야  안넘어지지"

옥이는 얼굴이 벌개지면서 땀이 흐른다

방문을 옥이는 발로 차 열고 엄마를 앉힌다

허리를 쭉 펴고 하늘을 처다보고 한숨을 내 쉰다

그리고 앉아서 엄마 발에다 신발을 신긴다

"자 됐다 또 일어나자 "

옥이는 다시 아까처럼 엄마 팔을 옥이 어깨에 걸치게 하고 옥이 한팔를 얼른 엄마 허리를 감싸 안는다

"걸어바 잘하네 "

옥이 엄만 웃으며 눈이 부신지 눈을 지그시 감고 흔들흔들 다리를 갈지자로 휘갈기며 걷는다

"아구 옥이 엄마가 나왔네"

옆집 혈압높아 집에 계시는 아저씨가 얼른 뒤어와 옥이를 돕는다

"옥이야 엄마 똥 마렵다든? 이렇게 나왔게 그러면 아저씨한테 먼저 말하지 그랬어 혼자서 힘들게 ..."
옥이는 힘이들어 아저씨 얼굴을 보지도 않고 땅을 바라보며 웃는다

"잘걷네요 옥이 엄마 "

옥이는 아저씨 덕분에 변소간엘 쉽게 왔다

옥이 엄만 아프고 제 정신이 아니라 챙피한걸 모르고 또 아저씨는 아픈사람이라 옥이와 옥이 엄마를 아무 스스럼 없이 도와주신다

"옥이야 엄말 내가 변소로 끌어 올릴테니 넌 밑에서 엄마 궁뎅이를 밀어라 알았지?"

"네"
아저씨가 두팔로 엄마를 뒤로 끌어 올리고 옥이가 궁뎅이를 밀어서 변소간에 들어갔다

"자....이제 내가 엄마를 부축할테니 옥이가 엄마 옷을 볏겨내리고 말해라 그럼 아저씨가 엄마를 살살 내려 줄테니 "
"네 아저씨"
"다 됐어요 아저씨"
"그래 그럼 살살 엄마을 내려 놓을테니 엄마를 잡아라 "
"네"
그렇게 엄마를 뒤에서 아저씨가 붙들고 옥이가 밑을 보고 잠깐동안 숨을 크게 쉬고 나니 냄세가 진동을 한다

"아구 냄새야  아구 지독한걸 방구도 안뀌었나 이렇게 지독하게 아구~~~"

아저씨가 웃으며 코를 벌름거린다

"엄마 다 됐어? 응?"

"아저씨 엄마 다 됐나봐요 아저씨 올리세요 그럼 내가 엄마 닦아 주게 "

"그래 알았다"
옥이는아저씨가 엄말 처음처럼 들자 어른 신문지로 엄마 를 닦아준다

"다 됐어요 아저씨 내가 내려갈테니 아저씨가 엄말 밖으로 내리세요 그럼 내가 잡을테니"
"그러마 잘 잡아라 같이 넘어지지 말고 사람이 늘어지면 엄청 무거운 법이거든"
아저씨가 엄말 살살 변소 밖으로 내려 놓고 옥이가 얼른 팔을 잡는다

"아저씨 이젠 됐어요 "

"그래 그럼 아저씨가 내려가서 같이 도와주마 방까지"
아저씨와 옥이가 엄마를 거의 들다시피 방에다 들여다 앉혔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그래 고맙긴  옥이가 고생이구나 그래도 착하지 엄마 똥을 다 받아내고 옥아 다음부턴 엄마가 변소에 가자고 해도 오강에다 누라고 해라 혼자 힘들다 알았지?"
"녜"
옥이가 숨이 턱턱찬다

찢어져 황소바람이 들어오는 방문을 닫아주고 아저씨가 가셨다

옥이가 엄마를 이불위에 눕히고 운다

'엄마 얼른 일어나  응? 그렇게 많이 아퍼? 엄마 때문에 나 힘들어 응?엄마 빨리 약먹고 침 맞고 일어나라 엄마 ....제발 변소나 혼자 갈수 있게 낳았으면 좋겠다 엄마 ..엄......마 ............~~~~~

옥이가 우는걸 아는지 옥이 엄마도 누워서 눈물이 옆으로 흘러 내린다

" 엄마 울지마 괜찮아 내가 힘들어서 그랫나봐  엄......마 울지.....마"

13살 옥이의 하루가 이렇게 저문다

엄마가 잠들고 옥이는 밥상을 들고 나와 설거지 하고 연탄불 갈고 빨래 걷고 쌀을 쌀을 씻는다

밖에선 또래 아이들의 소리가 저문 저녁에 넉넉히 들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