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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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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처럼


BY 캔디 2005-04-20

내가 왜 닉네임을 캔디라 지었냐하면

캔디처럼 달콤한 인생을 살고 싶어서, 남들에게 캔디처럼 달콤한 사람이 되고 시퍼서이다

실제의 내 인생이 달콤한 캔디와는 전혀 상관이 없으므로

이름이라도 달콤한 캔디가 되고 시퍼서이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 사주라는걸 한번 본적이 있는데

난 사주가 참 좋다고 했다   잘 살거라고....

근데 남편사주를 같이 보았더니 냅다 하는말이 이케 좋은 사주를 가지고 왜 이런 사람하고

결혼하냐고 하더라

우습지?

그말이 묘하게도 내 뇌리에 언뜻언뜻 떠오른다

지지리 궁상을 살고 있는 요즈음 내 인생이 왜 이 모양인가 한심스러울때마다 그 사주란것이 떠 오른다

잘 산다더니 이게 잘 사는건가

그래서 나는 점이나 철학이니 이딴거 절대 안 믿는다

차라리 돌아가신 시아버지 산소게 가면 간절히 빈다

"아버님, 당신이 그렇게도 끔직히 좋아하시던 손주 잘 키울수  있게 해주셔요

제가 잘살아야 당신손주 잘키우고 행복하게 해 주죠

제발 돈좀 많이 벌게 해주세요"

거의 내 시아버지에 대한 기도는 돈으로 끝난다

그놈의 돈이 뭔지

뭔지라니,  돈은 인격이요 명예요 인간의 모든 가치척도이다

내가 이리 못사니 내 친정부모는 물론 나의 모든 지인들에게 얼마나 홀대를 받는가

왠수같은 돈이 없어서

하긴 나도 한때는 남들이 부러워 한던 시절도 있었다

신혼 몇개월 이었지만 46평 아파트에서 몇백명이나 되는 종업원을 거느린 사장의 막내며늘이었으니간

차암 소설을 쓰도 부족한 내 인생이 이젠 지겨워진다

아득한 끝도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에 대롱대롱 메달려 안간힘을 쓰는 내가 측은하다

부도....

그것이 뭔지 몰랐다

서울로 도망가서 한 몇달 가진돈으로 살다가 모든것이 원상태로 복귀되는줄 알았다

서울로 떠나던날 챙넓은 모자를 쓰고 친정 언니가 끊어준 새마을 특실을 타고  놀러가는사람처럼 우는 언니들을 뒤로하고 즐겁게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 기차가  질척거리는 웅덩이속에 나를 내려놓을줄 모르고..

참 힘들게 살아왔다

남편은 남편대로 부잣집 막내도련님이 온실의 화초가 갑자기 허허벌판에 버려졌으니

둘이 아무리 안감힘을 쓰도 헤어날 길이 없었다

웅덩이는 갈수록 커지고 깊어진다

남편과 내가 허우적거릴수록 점점 더 빠져든다

이젠 지쳐 그만 허우적거리고 싶지만

불쌍한 내 아이들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프다

내 아이들만큼은 봄햇살이 가득한 양지바른 땅위에서 살게 해 주고 싶은데

이 부족한 엄마가 해 줄수 있는게 별로 많지가 않다

어떻게 해야 내 아이들에게 나랑은 다른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생을 살수 있게 해 줄까

하느님 

계시다면 내게 길을 가르켜주십시오

밝은 따뜻한 햇살속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