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 아버지 방에서 오랜 시간까지불빛이 보인다
그리고 흥얼거리며 책읽는 소리가 들린다.
난 아버지의 흥얼거리며 책읽으시는 소리가 좋다.
아버지는 무협지를 좋아하셨다.
내가 무협지를 보게된것도 아버지 때문이었다
서마지기 찹쌀농시 지어서밥 한번 제대로 못해먹었다
하시면서도 내가 해드리는 간식을 맛있게
잡수시던 아버지.
내가 남편을 만나기전에 아버지께서 먼저보시고
내게 하신말씀...
" 야야 쪼매이 고집스러워 보이도말을 시켜 보께네
사람은 괜찮더라시집가라"
" 아부지 나는 아직 시집 안가끼라예"
" 아이다 니가 시집을 가야 니동생들도 갈데를 가야제"
" 내도 자꾸 아푸고 니도 시집갈나이도됐고"
"부모 농사지어서 양식걱정없고
총각 직장있어서 돈 걱정없고그만하모 괜찮은 자리다"
그렇게 해서 시집간 딸이 잘산다는 소문은 안들리고
소를 몰고 논으로 가더라 리어카를 끌고 들로가더라
그런 소문 들을때마다 마음아파하시며
내가 친정엘가면"
"젊어고생 사서도 한단다지금고생이 훗날
니한테 밑거름이 될끼다"
하시며꼬깃꼬깃 만원짜리 한장 내 손에 쥐어주시며
눈물 머금고 돌아서는날 버스가 떠날때까지
바라보시든 아버지.....
" 어서 아들이라도 낳아야 니가 고생을 덜 하낀데
하시든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당신의 자식들 불려놓고 유독 나에게
" 내가 니한테 아들하나 낳거로 해쭈끼다"
하시든 아버지.....
아버지 돌아가시고 정말 일년만에 그렇게
바라든 임신이되었고 태몽도 아버지께서
남편에게 염소새끼를 안겨주셔서
정말 바라든대로 아들을 낳았다
생전에 아들 외손주 보여드리지 못함이 오랫동안
날 마음아프게 했다.....
연탄불에 올려놓은 어머니 약 태웠다고
벼락같은 고함을 치셔도 밉지않음은
당신이 내 아버지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딸이 지금은 마음편하게 잘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