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의 제사때문에 서울행을 하면서
이왕이면 여행도 겸하자는 생각에 식목일을 낀 1주일을 휴가내었다..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봄꽃이 한창일때라 여기저기 봄꽃축제가 많을거란 생각에 약간은 흥분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것은 약간의 개나리와
우리 산야를 붉게 물들인 진달래뿐..
어디를 봐도 봄의 화신인 벚꽃은 보이지를 않았다..
이곳 제주 역시 내가 떠나기전에는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은채
꽃없는 벚꽃축제를 한터였고...
경주 보문단지..
영주의 부석사..
정읍의 백양사..
꽃없는 나무만 보고 돌아오는 뱃길..
배가 제주항에 들어서는 순간
아! 하는 감탄사가 들려온다..
부두 옆의 사라봉 꼭대기가
하얀 벚꽃으로 모자를 쓰고 있다.
아! 맞다~~
파랑새를 찾아 온 세상을 헤매다가 돌아왔을때
집안의 새장속에 파랑새가 있드라는 얘기처럼
내가 다른 고장을 헤매고 있을때
내 고장의 벚나무들은 곱게 꽃을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등잔밑이 어둡고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는 말이 맞을라나?
가끔은 눈을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고
내주변뿐 아니라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서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선은 가까운 곳을 먼저 챙겨야겠다는 깨달음을 소득으로 하며
이렇게 일주일의 여행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