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 다른 풍경이 있다면
목욕탕 가는게 취미가 하나 더 생겼다.
하루 중 몇 시간을 그안에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르신들의 말씀 나누는게
여간 기분이 괜찮았다.
"많이 먹지도 않는데 왜 이리 살이 찌는지 몰라"
"늙으면 호르몬이 제대로 억제를 못 시켜 그렇대요 그러니 어쩔 수 없지 뭐"
"어느 동 사우나에 가니까 2,500원 하던데"
"그래요?"
"지금은 할머니들 어디나 다 2,500원에 해줘"
"65살만 먹으면 노인네들 혜택이 많아"
"노래교실도 그렇고 "
"요즘 뭐 하셔?"
"국선도 하러 다녀요"
"춤춰?"
"앉아서 수련하는거예요"
어르신네들 말씀에 귀 기울이며 혼자서 흡족했다.
지혜롭게 사시는구나 아는게 참 많구나
나이를 드셔도 저렇게 사셔야 할텐데
"커피 냄새가 참 좋아"
"이양반은 멋쟁이 할머니라 커피만 먀셔"
"잠 안올까봐 하루에 딱 한 잔이면 되는데"
"나는 커피 없으면 못살아"
얼굴이 쭈글 쭐글하고 배가 불룩 나와 축쳐져 있어도
할머니의 향기가 나고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더 늙지 말고 건강하게 그렇게 사셨음하는 마음 가득이었다.
엄마의 생각도 나는
우리 엄마도 남에게 피해끼치는걸 정말 싫어하는데
언제 엄마랑 이렇게 사우나를 해보나......
나는 언제 65살이 되는거지?
저렇게 아름답고 향기나는 할머니가 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