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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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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시켰지~~~~~~ㅇ


BY 밤톨냥v 2005-04-04

떠들썩하니 들어서선 한바탕 입담 과시하던 아이

푹퍼진 보리밥 마냥 처져서는

'엄마..나 어제 섹시댄스로 좌중을 휘어 잡아잖우?"

'엥?"

"엄마 닮아 뻐쩍다리인 니가 무시기 재주로?"

'아..그거 있잖어..웨이브~~~ 히히"

 

두모녀 보기엔 날렵하니 댄스의 지존 자리를 놓치질 않을것 같지만

히..웬걸?

몸 뻣뻣하기가 전봇대는 저리 가란데..

 

쪽팔려게임 하다가 걸려서

걍 쎅시댄스 하나로 좌중을 좀 들었다 놓았지..히히

"어케? 해봐.."

요렇게 요롷게..

헛헛헛..

"니 그동안 밤이슬 맞고 다녓냐?"

내가 아무리 배울려 몸부림 쳐도 마스터 못했던 저 경이로운 웨이브..

환상적인 꺽임..

정녕 니가 내 뱃속에서 나온 내 새끼 맞더냐???

 

흐흐흐..

음흉한 웃음 날리며

"엄마..내가 업그레이드 시켰잖우.."

"어찌 그게 쉽게 되더냐?"

내 몸은 성능 빵빵해 자동업그레이드 되걸랑..메렁

 

좋컸다..

성능 빵빵해서..

에미는 완전 맛간 386이라 자동은 커녕 돈 수억 들여도 안되더만..

 

"에잉~~~~엄마 삐졌구나..엄마는 업그레이드 안시켜도 최고의 성능 자랑하는 딸을 가진 사람이니 그리 염려마 뭐 필요할땐 언제든 불러만 주쇼 한걸음에 텨 올랑께.."

뭐시라?

조넘의 가스나 끝까지 지 잘난척은..

 

피곤해 눈은 풀렸어도 조잘조잘 끝까지

수련회 보고하는 아이 재담에

넋놓고 앉아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드니

 

내몸이 업그레이드 된 착각에 이리저리 어깨 씰룩여 보지만

못말리는 에미 바라보는 기찬 아이 표정에

헤벌쭉 쑥쓰런 웃음 한방 날리고

 

"그려..그저 내겐 요거이 제격이지.. 으싸싸 으싸싸..러언닝~~~으싸싸 으싸싸 러언닝~~~"

 

"니는 못하제?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