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하니 들어서선 한바탕 입담 과시하던 아이
푹퍼진 보리밥 마냥 처져서는
'엄마..나 어제 섹시댄스로 좌중을 휘어 잡아잖우?"
'엥?"
"엄마 닮아 뻐쩍다리인 니가 무시기 재주로?"
'아..그거 있잖어..웨이브~~~ 히히"
두모녀 보기엔 날렵하니 댄스의 지존 자리를 놓치질 않을것 같지만
히..웬걸?
몸 뻣뻣하기가 전봇대는 저리 가란데..
쪽팔려게임 하다가 걸려서
걍 쎅시댄스 하나로 좌중을 좀 들었다 놓았지..히히
"어케? 해봐.."
요렇게 요롷게..
헛헛헛..
"니 그동안 밤이슬 맞고 다녓냐?"
내가 아무리 배울려 몸부림 쳐도 마스터 못했던 저 경이로운 웨이브..
환상적인 꺽임..
정녕 니가 내 뱃속에서 나온 내 새끼 맞더냐???
흐흐흐..
음흉한 웃음 날리며
"엄마..내가 업그레이드 시켰잖우.."
"어찌 그게 쉽게 되더냐?"
내 몸은 성능 빵빵해 자동업그레이드 되걸랑..메렁
좋컸다..
성능 빵빵해서..
에미는 완전 맛간 386이라 자동은 커녕 돈 수억 들여도 안되더만..
"에잉~~~~엄마 삐졌구나..엄마는 업그레이드 안시켜도 최고의 성능 자랑하는 딸을 가진 사람이니 그리 염려마 뭐 필요할땐 언제든 불러만 주쇼 한걸음에 텨 올랑께.."
뭐시라?
조넘의 가스나 끝까지 지 잘난척은..
피곤해 눈은 풀렸어도 조잘조잘 끝까지
수련회 보고하는 아이 재담에
넋놓고 앉아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드니
내몸이 업그레이드 된 착각에 이리저리 어깨 씰룩여 보지만
못말리는 에미 바라보는 기찬 아이 표정에
헤벌쭉 쑥쓰런 웃음 한방 날리고
"그려..그저 내겐 요거이 제격이지.. 으싸싸 으싸싸..러언닝~~~으싸싸 으싸싸 러언닝~~~"
"니는 못하제?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