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봄이 맞나?
날씨가 왜이리 쌀쌀하노..
예전 같으면 우리집 마당에
진분홍 철쭉이 방실거리며
하늘 거릴텐데 도모지꽃망울을
터트릴 생각도 않네....
찿잔을 들고 꽃을 보며마시는 차맛도
괜찮은데..
그러는 마음인데 친구 한테서전화.
친구 남편이 퇴직을 하기전에는
매일 만나다시피햇는데...
그럼에도 기회가 되면 우린 만나서
저물어 가는 인생을 논한다
오늘 그 기회가 왔다고 이좋은 기회를
어떻게 할까?
전화기를 잡고 이래볼까 ? 저래볼까?
차라리 집에 있을까?
결론은 다른 한 친구와 셋이서
아직은 초보 단게인 친구의 운전 솜씨를 믿고
드리이브를 하기로 하고만났다.
바다 물이 출렁대는 해안 도로를 따라
가면서.봄이 천지에만 오나
우리 여인 네의 가슴속에도 봄이 오는데
"맞다 " 이구동성......
그리고 친구의 밭옆에 지어놓은 창고라고 하기에는
오두막같은 창고에서버너네 불을 지펴
라면을 끊여서 냄비채 놓고 먹는 라면맛
여지껏 먹은 라면맛 중에 제일 일품이다..
커피도 한잔 마시고.
미리 준비해간 칼로 둑에 쪼그리고 앉아
쑥을 캣다 아니 봄도 함께캣다.
"니 얼마나 캣노?
"니가 마이캣네'
" 내는 저녁에 쑥 부침개 할란다"
그 순간만큼은 우린 생활의 고뇌에찌든
중년여인이 아닌 순수하고 해맑았던
동심의 소녀적으로 되 돌아간 기분이었다.
"아이구 허리야"
이것도 일리라고 허리 아푸다...
저녁밥상에 쑥향내 나는 쑥 부침개를
올려놓았다
집안 가득 오늘 내가 맡고온
봄 내음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