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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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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BY 서른셋 2005-04-03

평생... 먹는 술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평생... 보는 환자 수도 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평생... 배란되는 난자 수도 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평생... 흘리는 눈물도 한정되어 있었으면 합니다.

 

그녀의 당직.

이번 주말은 온전히 내 차지가 될 줄 알았는데,

이남자... 요즘 좀 눈치보며 잘하려고 하더니... 본색이 그게 아닌가 봅니다.

혹여나... 했던 생각은 어느새 한숨으로 바뀌고 맙니다.

어찌나 생각들이 쏟아지는지... 꼭지라도 있으면 잠궈버리고 싶습니다.

 

'나 예뻐?''응'

'나 사랑해?''응'

'나만 사랑해?''아들도 사랑하지....'

'수상해...'

버럭화를 냅니다. '미친년...'

한 달 동안 참고 참고 참았던 인내가 물거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참... 뻔뻔스럽다...', '정신차려'

벌떡 일어나더니 획 나가버립니다.

 

한달 전 시어머님께 그 얘길 했습니다.

새벽에 '자갸, 많이 보고싶다. 사랑해'라는 문자가 왔었다는,

그리고 둘이 주고 받은 편지며... 외박이며... 그 사람이 한 이혼 얘기...

'누가 모함하는 건가보다. 요즘은 동료 간에도 그런 얘기 잘 하는거다...절대로 그럴 애가 아니다''니가 참아라'

그제 어머님이랑 한 시간쯤 수다를 떨었습니다.

'손주가 보고싶다... 김치는 맛있는지... 감기는 어떤지...'

마지막 주제는...

'점보러 갔는데, 야가 많이 힘들어 한단다. 편하게 해줘라, 기를 살려줘야 한단다'

낮에도 확인 전화하십니다. '야는 기분이 어떻더냐, 니가 잘해줘야 한다'

 

돌아오겠지... 돌아 와야지... 모른척, 웃고, 애교 (앙탈?) 부리고...

제 속은 다 탔답니다.

그 사람이야... 혹시 저게 알까... 싶고, 들킬까 싶고...

헤어지는 순간까지 불리해 지지 않으려고 하겠죠. 

보고 싶은 사람 따로 있는데, 매어 있으니... 기분이 안 좋겠죠...

전요... 기분 문제가 아니구요. 정말... 죽을 것 처럼 아프답니다.

 

그러고... 내가 참아주는건... 내가 모른척하는건....

내가 너희 둘 관계를 인정해서도 아니고...

니 잘못을 묵인하는것도 아니고..

단지, 다만, 그저 니가 돌아올 기회를 주는거야.

 

못한 얘기들을 쏟아봅니다.

나를 위해서 우리 아이를 위해서 참자.

얼마나 더 참을 수 있을지...

 

평생... 가질 수 있는 인내심도 한정이 되어 있을까요...?

그럴까봐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