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팔짱끼고 찍은 사진 속에 있던 그녀를 생각해 봅니다.
불쌍하지요.
그녀에게 보낸 남편의 말들 속에
'많은 걸 못해줘서 미안해. 그래도 내 마음만큼은 다 준것 같은데...'
그래... 마음 그 까짓거 다 가져라.
난 마음 빼고 다 가질란다.
그래서 밤마다 남편 팔을 기어이 베고 잡니다. 아침마다 어깨가 뻐근해도...
아이를 부추겨 싫다는 남편을 끌고 밖으로 나갑니다.
아이 유치원에 보내야한다는 핑계로 놀이공원에서 내켜하지 않는 가족사진도 찍었습니다.
남편의 직장동료들을 초대할 생각을 해 봅니다. 그녀까지도...
마음 빼곤 다 가진 거 같더니... ㅠㅠ 별로 없네요...
그래도 몰라. 팔은 계속 베고 잘테다...
그런데 왜... '지금은 힘들 때니까 좀 참아... '라는
그녀에게 보낸 남편의 또 다른 말만 맴도는 건지....
그래도 팔은 계속 베고 자야지...
근데, 웃기지만... 그녀는 저보다 못생겼답니다.^^
저에겐... 그녀에게는 없는 아들과... 처녀 때 없던 똥배와 강인한 팔뚝
그리고 아담한 키가 있거든요. 우리 아들이 먹다 남긴... 쪼글해진 가슴도 있고..
확실히... 전 그녀보단 많이 가진것 같습니다.
전 남편도 있는데...
불쌍한 그녀... 그녀를 위해 기도할까 봅니다.
'좋은 사람 만나서 시집이나 가라...'라고.
남편이 아파하면 그 때 보살펴 줄까 봅니다.
요즘 남편은 자기 팔이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