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라는 말만으로도 가슴 설레이고 흥분이 된다. 결혼 13년이 넘도록 아직 선물다운 선물 한 번 받아 보지 못하고 살아 왔다. 내가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남편이 무심해서인지 모르지만 하여튼 남편은 내 마음속을 너무 몰라주는 무심쟁이다.
그런 남편을 대신해 나를 항상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막내 아들 올 해 7살인 재민이는 항상 엄마를 감동시킨다. 무심한 아빠를 대신해 엄마 마음을 너무나 잘 아는 재민이가 눈물나도록 사랑스럽다. 얼마전 나의 생일, 결혼기념일과 생일이 며칠 차이로 비슷해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기다린 남편의 손에는 달랑 잘 먹지 않는 화이트 크림 케잌 하나, 그래도 음력생일 기억 해 주는 것만으로 고마워 그냥 넘겼다. 그런 남편을 대신 해 재민이의 선물은 나름대로 멋을 부려 만든 카드, 카드속에는 엄마를 사랑하는 재민이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엄마, 생일 축하해요. 힘드시죠? 사랑해요. 이 새마디 말이 나를 눈물 짓게 했고 그 어떤 선물보다 나를 행복하게 했다. 무심하게 던져주는 케잌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선물이 여자들은 더욱 기뻐하고 또 기대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듯이 가슴깊이 우러 나오는 남편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부부간에 쑥스러움과 체면이 무슨 소용 있는지.....
아직 따뜻하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남편들이여.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 속으로만 가지고 있으면 투시경이 없는 아내들은 알지 못해요.부디 가슴깊이 묻어둔 사랑의 말을 겉으로 뿜어 내어 아내들에게 힘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