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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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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큰선물 "칭찬"


BY 밍기뉴 2005-03-21

 

작은 바이올렛을 하나샀다.

보송보송한 잎싹은 우리아기 귓불에 소복이 내려앉은 솜털마냥 보드랍다.

작은 생명을 사서 기르는 여유에 행복하고 꽃잎에세 감사한다.

이런 3월이면 초등학교 6학년 반배정을 받은날을 잊지못한다.

공부며, 가정형편, 외모까지 너무나 모자랐던 키가 큰 깡마른 아이 바로 나였다.

너무 가난해서 외로움이 무엇인지 그래서 반항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사춘기를 넘겼던 나의 고교시절

자존심이며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나니 이미 사춘기는 지나고 있었다.

쓸쓸한 봄바람이 불어대는 이젠 분교가 되어버린 시골학교

우린 6학년 교실입구에 있는 수양버들 가지 외롭게 축 늘어진 나무 아래서 키순서대로 번호가 정해지고 나는 맨 뒷자리에 혼자 앉게 되었다. 졸업생 교실이라 칠판엔 온갖 이름들과 안녕이란 인사말들이 뒤엉켜져서 아쉬움과 해방감이 뒤엉킨 마음들을 대신하고 있었다.

나는 교실 뒤에서 멍하게 앉아 있었다.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 다북한 빨간모란이 핀 은쟁반엔 물이 흥건히 넘치고 있었고

꽉 차고 넘치는 사각의 파란색 휴지통은 구역질하듯이 역한 표정을 짖고있었다.

난 아무생각 없이 주위에 널려져 있는 과자봉지며 휴지를 발로 밟아 담았다.

교실 안은 시끄러웠고 나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연기 나는 소각장으로 휴지통을 들고  뛰었다.

교실엔 아직 선생님께서 오시지 않으셨다.

다행 이였다. 아무탈없이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겨울방학 무렵

선생님께선 선행상을 군수님께서 주신다며 내이름을 부르셨다.

나는 가슴이 벅차고 숨을 쉴수가 없었다.

상도처음이려니와 너무 큰 상이였기 때문이다.

가난해서 동정심으로 주신다고 해도 좋았다.

그러나 선생님 말씀에 다시 놀라고 말았다.


“내가 희숙이를 추천한 것은 처음우리반이 반 배정을 하는 날 난 희숙이가 휴지통을 비우고 뛰어오는 모습을 봤다.

비록 공부는 못하지만 솔선수범하는 마음착한 학생이 상을 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희숙이를 추천하기로 했다. 오해없기를 바란다.

“ 내생에에 선생님이란 존재에게서 처음 받았던 칭찬이였고 가장 큰 상이였다.

그리고 가장가슴 벅찬 선물이 아니 였을까 싶다.

그 칭찬의 선물로해서 나는 중고등학교 6년간을 선행상을 탓고 지금도 늘 우리신랑은 나를 착하다고 그래서 더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한다.

매년 3월의 바람이 불어오면 그때 그맨뒷 자석에 앉아있던 그 보잘 것 없었던 키 큰아이와 파란휴지통 그리고 그 총각 선생님을 잊지못한다.

물질적인 것이 아닌 관심과 칭찬이 가장큰 선물이 아닐까 한번 생각해본다.

광주시 서구 풍암동 현대아파트 104동 403호 조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