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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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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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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비싼 여자,


BY 오색여우 2005-03-21

울 곰곰이랑 집안일 땜에 크게 다툼이 있었다.

난 홧김에 이혼하자고 소리질렀다.

곰곰이는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생각할 때의 나는

홧김에 서방질 할 년 이었다.

돌아앉기도 전에 후회할 값이라도

어떤 땐 물러서기 싫을 때가 있는 법이다.

이런 이야기 끝에는

꼭 돈문제, 즉 위자료와 아이 이야기가 따라 나오게 마련이다.

울 곰곰이는 별로 잘한게 없어도 그 놈의 성질 때문에

기죽지않고 같이 열내는 중이었다.

.

.

 

"재산은 반반 가르고 나한테 위자료 더 내놔라"

곰곰이는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위자료는 당신이 도로 내놔야되지.

난 당신이랑 이혼할 생각 없으니까...."

"이런.......

그럼 좋아. 알았어.

위자료는 관두고 그럼 당신이랑 살면서 노동한 댓가만 내놔

그래도 아마 당신이 가진 전 재산 다 내놔도 모자를 거니까..."

곰곰이 눈이 화등잔만해지더니,

"아니 어째서?"

드디어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내 입에는 전자동모터가 달린다.

"당신 혼자 살면 어떨거 같애?

빨래는 세탁소에 가져갈거고,

집안일에 손도 까딱안하는 당신이니 밥해먹을리 만무하고

삼시세끼 사먹을거고.

가끔씩 파출부 아줌마 불러서 집안 치울거고,

근데 그 일을 십수년 넘게 내가 다 해줬으니

세탁소에 식당에 파출부값, 그거 돈으로 계산해봐.

그리고 시집에 파견파출부노릇까지 했으니 출장비 추가계산에다가

시어머니 뒷수발한 특별수당에.......

게다가 말그대로 당신 여자 필요할때 ~~~~했으니

그것두 돈으로 계산함 만만찮을거고,

이거만 해도 당신 전 재산 내가 가져가도 할 말 없을텐데......

다른거 다 접어 두고

요즘 어느여자가 수억원 준다한들

지 몸 버려가면서 애들을 낳아줄 껴?

거기다 나처럼 머리좋고 학벌좋고 집안좋고 키크고 몸매좋은 완벽한(?) 여잘

대리모로 구할라그럼 당신 있는 재산 다 바쳐도 모자랄거구만.

그렇다고 딴여자랑은 조로코롬 완벽한 물건이 둘이나 나온다는 보장도 없잖아?"

"애들은 당신 애도 되잖아?

근데 무슨 대리모 값이야?"

"그런소릴랑 말어. 이 사람아

아, 그 애들이 허가지? 이가냐?

세상이 뒤집어져봐라.

사람들이 애들보고 허 머시기 그러지,

이머시기 그러겠냐구?"

".........."

"더 할말 있어?"

"그럼, 여보야

나 자기 위자료 줄 돈  다 벌 때 기다려줄래?

위자료 마련되면 그 때하자. 응?

지금은 당신 줄 돈이 없어서 안되겠네"

"흠......"

.

.

.

저 그래서 이혼 못했심다.

너무 비싼 여자라서요.

근데 울 곰곰이 끝에 한마디는 꼭 합니다.

" 이~~~씨,밤에는 여자보다 남자가 훠~~어얼 비싸다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