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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58

마누라도 갈 곳 있다.


BY 올리비아 2005-03-21


얼마전 티브에서 생노병사의 비밀 100회 특집
사랑을 주제로한 과학 다큐메터리를 보았다.

사랑하는 남녀 5쌍을 9개월동안 심리변화상태를
뇌사진을 병행해서 과학적으로 보여주는데

참으로 놀랍고도 신기하였다.

두근거리는 첫만남의 뇌사진과
수개월 지나서 찍은 뇌사진은 너무나도 달랐다.

연구결과 사랑의 감정은 
불과 2, 3년이 지나면 

바닥을 향해 곤두박칠 친다고 한다. 

그렇게 하향곡선을 그린후
다시는 그 고점에 오르지 않고

물결모양으로 잔잔하게 평정을 찾을 뿐이다.

남녀가 만난지 2, 3년후
이별이 가장 많은 이유를
과학적으로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화면 중간중간에 
20년 넘게 살아온 부부들이 나와서

아내를 만난 첫느낌을 말하는데 
한결같이 모두 황홀하고 그윽한 표정들이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때 눈이 부셨단다.
뒤에서 환한 빛이 쫘악~~~

나 그 소리 듣고 
옆에서 티브를 함께 보던 
남편에게 넌지시 물었다.

"자기는 어땠어?^^"

"뭐가?"

"나 처음 만났을때 말야~"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했지.."

'뭬야? 겨우 그 정도야..대답이 성의가 없군 칫~."

"음...나의 이상형이었어.."

"췟~난 원래 그 당시에 뭇남자들의 이상형이었떠!! 흥~~"

이미 공주병 증세에 익숙해진 남편은 
아랑곳않고 또 다른 대답을 한다.

"처음 봤을때 안아주고 싶더라~힛~"

"왜? 불쌍해 보였떠?"

이 정도면 거의 뭐 싸우자는 태도다..

이미 남편의 첫 대답에 실망한 난
말끝마다 이렇게 태클을 걸고 있었다.

누구는 말이지
첫만남에서 예수님처럼 빛이 보였다고 말하는데 말이야~
궁시렁 궁시렁~~$%#$.. 

입 한주먹 내밀고 삐져 있는 내게 
이번엔 남편이 넌지시 묻는다.

"그럼 자긴 나 처음 봤을때 어땠어?"

"벨루 였떠!"ㅡ,-

"뭬?"

"아저씨 같았떠~나 디게 떨었잖아~"

"그래서 지금 후회한다는거야?후회한다면 지금이라도 돌려줄께!"

이번엔 벤댕이가 나보다 더 삐졌다..^^
자기가 무신 타임머신이라도 가지고 있나..
뻑하면 돌려준대..

아무래도 이러다간 내가 밀리겠다.
그래서 큰소리로 물었다.

"자기말야~ 뻑하면 돌려준다는 소리 잘하드라?"

"........."

"나 돌려주고 자긴 어디 갈때라도 있는갑지?"

"아니..그..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고는 뭐가 아니야~자기 혹시 작은집이라도 마련해 두었냥?"

역전 대성공이다..^^*

"사실은 .. 너가 갈때가 없으니까 내가 그케 말해본거지..헤헤헤~"

"어머머...참나.."

어이없어서 그만 함께 웃고 말았다.

그리곤 잠시 후... 
조용히 남편에게 물었다.

"그런데 말야~ 자기는 내가 왜 갈때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겁먹은 남편 작은 눈 똥그랗게 뜨고 묻는다.

"그럼..너 갈때 있냐?"

"모르지...그건 아무도 모르는겨....흐흐..."

"--;.............."

흥!!
한번만 또 갈때 없다고 무시했다간 봐!

말도 없이 도망갈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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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도 갈곳 있다 이거야~ 왜이러셩~^^*